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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속상해.


BY bubu0215 2001-07-10

오늘 아침 남편이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느냐고 물었다.
필요한게 생겨서 사야 한단다. 그래서, 난 만팔천원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왜, 그것밖에 없냐면서 어디에 썼냐고
되물었다. 마치, 내가 사적인용도로 쓴거 아니냐는 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난 당당히 내가 개인적으로 쓴돈은 없다고 말했다.
그건 사실이니까. 다시, 남편이 그럼 어디에 썼냐고 묻길래 대충
생각나는대로 말을했다. 근데, 남편은 그말만 듣고, 돈이 얼마남지
않은게 마치 내 탓인양 인상을 굳히고, 출근을 해버렸다.
난 너무나 속이 상했다. 참고로 우린 지금 형편이 어려운편이다.
보증이라는 문제 때문에 월급의 반이 차압되고,거기서 조금을떼어
다른 곳에 송금을 보내고나면 고작 우리수중에 남는 돈이 많으면
오십만원 정도이다. 선배님들은 아실것이다. 요즘 물가가 얼마나
비싼지...... 아무리 두식구라지만, 고정적으로 나가는 세금을
제하고, 남편이 피우는 담배값 한달치를 제하고 나면 정말 남는게
없다. 그 남은돈으로 한달을 살아내기란 정말 힘들다.
남편은 내가 컴퓨터라도 되는줄안다. 마치, 컴퓨터처럼 사용한 내역
들을 질문이라는 단추만 누르면 저장된 내역을 줄줄이 보여주듯
나도 남편이 물으면 조목조목 다 열거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 대목에서 궁금해진다. 선배님들은 남편되시는 분들이 돈을 어디에
썼냐고 물으면 어디에 얼마, 어디에 얼마 하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해주시는지...... 난 남편이 나를 헤픈여자로 여기는듯해서
그게 정말 싫고 속상하다. 나도 아끼고, 절약하며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지......
경제권을 남편에게 넘겨주려고도 해봤다. 근데, 남편이 선뜻
넘겨 받지를 않는다. 그러면서 내가 경제권을 꾸려 가는데대해서
은근히 눈치를 준다. 오늘처럼...... 정말 싫고, 속상하고, 짜증이
난다. 정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지금의 어려운 형편때문에 속상하고,힘든데,남편조차
저러니...... 정말, 밉기까지 하다.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것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의 진실하고,
진지한 충고 바랍니다.
그럼,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