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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만 하고 싶다


BY 우울증? 2001-07-11

예전에 아이쇼핑을 무지 좋아했죠.
전 발품을 팔아서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해서야 겨우 하나 사고 싶은걸 샀는데....
아기 낳고 8개월.
여전히 집에서 아기랑만 지내고 있답니다.
남편은 늘상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놀러만 다니고 술만 마시고..
붕당붕당 했더니 뭐래는줄 아세요.
"걱정마 나도 둘째 생각은 없으니까. 누가 너더러 아들 낳아 달랬니? 우리 딸이나 잘 키우자."
아기 봐주기 싫으니 대는 핑계가 겨우 이거랍니다.
요즘은 기분도 영 저조하고 아기가 울면 신경질나고 괜히 아무것도 아닌데 아기 엉덩이나 허벅지도 막 때리고..
그리고 울면 왜우냐고 또 때리고..
제가 울려놓고 왜 우냐니.. 저 참 한심하죠.
제가 아기 보면서 심심할까봐 울남편 인테넷도 연결해주고 TV도 유선방송해줬답니다.
컴은 아기가 자기랑 안 놀아 준다고 징징대서 아기 잘때밖에는 못해서 보통TV를 보는데 영 낮에는 재미가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홈쇼핑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날이 갈수록 자꾸 저도 그걸 사고만 싶어진답니다.
필요도 없는데 자꾸 사고 싶은 맘만 굴뚝이에요.
결국 요즘 제가 이것저것 사게 되더라구요.
홈쇼핑에서 사면 후회되는 것도 많아서 신중해야 되는데 갈수록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만 같아요.
조금전에도 샀어야 했는데 못산것만 같아 아까워 죽겠는거 있죠?
별것도 아닌데 또 마지막이라고 또 나올텐데도 이러내요.
제가 우울증같은건가요?
홈쇼핑을 안보겠다고 해놓고도 지금은 무얼 팔고 있는지 사은품은 무얼주고 있는지 넘 궁금한거 있죠?
이런 제가 넘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