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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BY 속상해 2001-07-12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남자들의 머릿속엔 여자들에게 없는 뭔가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신랑은 사회적으로는 소위 잘 나가는 화이트 컬러고, 집에서는 성실하고 가정적인 나무랄 데 없는 가장입니다. 독단적으로 하는 일 없이 거의 모든일을 저와 상의하기 때문에 신랑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컴퓨터를 쓰다보면 신랑이 본 것 같은 낯 뜨거운 포르노 사진이나, 동영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처음 한 두번은 이일로 다투고 다시는 안보겠노라 했지만, 어제도 본 것 같더군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끊지를 못하더군요. 제가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 있는지, 제가 매력이 없는 건 아닌지 많이 고민했지만, 그런 것과는 별개로 남자들 가슴속에는 성욕의 불덩어리가 항상 화산처럼 숨어 있다가 한번씩 분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자이고, 그런 장면이 유쾌하질 않더군요. 신랑과 공유할 수 없다는 게 속상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인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진지하게 얘기를 한다해도 어떻게 결론을 지어야 할런지 막막하네요. 비단 제 신랑만 이런 것은 아닌 거 압니다. 직장 동료들이나 상사들을 봐도 은밀히 그런 것들을 탐닉하는 걸 눈치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내 신랑이... 그리고 그런 걸 자주 ?A으로써 어떤 일들을 연상하게 되는 것일까? 혹 도덕적으로탈선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됩니다.

사회적으로 명성있는 사람들도 성적인 면에서는 사회비판을 받을만한 짓거리들을 하고 다니는 걸루 알고 있습니다. 제 신랑이 포르노를 보는 것과 그들의 행태는 모두 제게는 이해안되는 부분입니다. 한마디로 오십보백보 같단 말이지요. 제 신랑을 비난해야 할까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