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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용서하세요


BY CBS1225 2001-07-12


아버지 당신을 이제 보내드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

한없이 눈물을 흘려도 서러움은 가시지가 않는군요.

어제까지만해도 건강하게 웃움으로 대답을하시고 건강한 생활을

하시던 당신이 갑자기 배가 아프단말씀에 찾은 병원에선 간암말기란

판정을 내렸을때 세상이 무짐을 느꼈습니다

아닐거야하는 마음으로 정밀진단결과를 기다리며 많은 기도도 드렸고

당신과 같이했던 날들이 한편의 영화되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온몸에 퍼진 암세포. 간암세포의 출혈 그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말은 당신과 나를 멈춰버리게했지요

차마 당신께는 말씀 드릴수가 없었어요

제가 이혼하고 혼자 제방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을때

당신은 내게오셔서 " 너나 나나 왜이렇게 여복이 없냐"하며 한숨을

쉬셨을때만도 죄송한 마음에 고개를 들수 없었는데 이제는 저와

같이 살아가실날이 얼마 안남은것 같다는 의사들의 진담을 믿기가

싫은건 당신이 내게 있어 큰힘이 되주었다는 증거가 아닐런지요

참 하늘이 무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이젠 어떻게 할수 없는 상황이란말은 당신은 서서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인데 그 말을 저는 당신께 드릴수가 없네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하고 당신께 묻고 싶지만 그럴수 없어요

평생을 불효자라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게 된거 같아 죄송해요

지금 이순간 제가 할수 있는건 제가하는 모든걸 접고 가시는 그날까지

당신곁에서 시간을 같이 하고 싶어요.

아버지 용서하세요.

당신과 같이 시골 외가댁에 가서 전원생활을 준비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퇴원하시는 날 병드신 어머님과 같이 모시고 어린시절

추억이 담겨있는 그곳으로 모시고 남은 시간을 그곳에서 모실께요

하지만 당신께 간암이란 말씀은 못드릴것 같아요.

반신이 불편하신 어머니도 되려 아버지 걱정을 하세요

어머니께도 말씀 못드렸어요. 단지 맹장이라고 했는데 "그려"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군요. 어머니께서 쇼크 먹으면 안될것 같아서요

그동안 못해드렸던 , 잘못했던 모든일들을 용서드리고 용서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주신 당신께 감사해요

어제 갑자기 돌아가셨다면 전 아마 견디기 힘들었을거예요.

암이란 병이 남들에게나 오는 병인지 알았는데 당신이 그럴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군요.

저라도 정신을 차리고 남은 시간 행복하게 해드릴께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한 판단일까요? 도움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