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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올케


BY 열 2001-07-13

아버지 사업실패로 집안이 기울고 나서 부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시아버지가 보름동안 입원해 계셔도 한 번을 안와 봤다. 그래서 엄마가 나는 괜찮은데 아픈사람은 서운하니 전화라도 한통 넣으라니까 시간나면 한단다.

더 웃긴건 병원에 밥 좀 해가져오라고 오빠한테 전화했더니 못한단다. 자기 엄마 입원했을때도 그런적 없다고.

퇴원 후 며칠지나 전화와서는 오빠하고 사이가 안 좋다는 둥, 지는 애들만 데리고 약먹고 죽어버릴테니 아들 잘 거두라는 둥, 별 소릴 다했다. 순진한 엄마 나한테까지 전화해서 올케 위로해 주란다. 지 의무를 소홀히 하고 나서 자기 합리화를 위한 수법인줄도 모르고.
엄마 부탁이니 해줬다.

그러고 나서 지 동서가 애기를 낳아도 병원엔 한번을 뵈지도 않았고,
동서가 산후풍으로 고생할때도 고작한다는 말이 친정엄마가 돌봐주는데 뭔 걱정이냐고 했단다.

지 산후조리는 엄마가 다 했다 우리 언니도 못해준걸. 지네 엄마가 편찮으셔서. 우리 언니는 형부가 다 했다. 며느리라고 금이야 옥이야 해 줬더니 순진한 엄마를 협박한다. 당신 아들이랑 살기싫다 어떻다로 암에 걸려 언제 어떻게 되실지도 모르는 엄마를. 엄마 항암 치료 받고 막 퇴원한 날, 그러더란다. 울 엄마 붙잡고 우리는 아버님 빚 못 갚아 주니 알아서 하라고.

기대도 안한다. 이때 까지 아들 호강 받아 본적도 기대도 안하고 살았다. 다만 지들 잘 살기를 새벽마다 비실 뿐이다.

이렇게 해서 한 집안의 형제사이 부모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주위에 하도 이혼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어쩐지 걸핏하면 지가 좀 불리하면 이혼 소릴 입에 담고 산다.

오빠를 남으로 사랑스런 조카들을 남으로 생각하고 사는게 오히려 맘이 편할것 같다. 큰 아들이라고 해줄거 다해주며 키워도 그렇게 된다.
다시 한번 자식에 목숨 걸고 살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