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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남편


BY 자만 2001-07-14

기분 좋게 퇴근하면서 남편손을 꼭 잡으며 나랑 사는거 잼있지?

하고 물었다. 나. 평소에 그래도 행복한 결혼 생활한다고 자신했었다.

근데 아니었다. 살수록 자신이 없단다. 맞추고 사는게 넘 힘이 든단다.

허걱! 내가 맞추고 산다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그래서 잘해줄려고 노력하면서 살았었는데....

다들 내가 행복하게 잘사는줄 알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줄 자만하고 살았다.

근데 아니었다. 내가 나를 비웃고 싶었다. 이런거였구나.

남자들은 절대로 변하지 않으면서 그저 편한 본인의 요구에 모두 부응하는 여자를 원하는 거였구나.

갑자기 담담해졌다. 그전날 까지도 이남자가 내남편이어서 넘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결혼9년차다 . 신혼엔 마니 싸웠지만 요즘은 영화도 둘이 보러다니고 가끔 러브호텔도 둘이 다니고 둘이는 참 잘맞는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근데 근데 나랑 살기가 힘이든단다. 내가 저랑 살면서 얼마나 나를 죽이고 살았는데...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다. 가슴이 답답하다. 누구에게도 말을 할수가 없다.

모두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의 표본인양 자만한 내 자신이 넘 부끄럽다.

핸폰1번에 저장된 남편의 번호를 새벽에 삭제했다.

아이들만 보고 살꺼다.두아이에겐 넘 다정한 엄마모습으로 살꺼다.

내겐 이젠 남편이란 존재는 없다.

밤새 뒤척였다. 그남자랑 가치 잠자리에 들지도 않는다.

아이들이랑 가치 잘꺼다.

내겐 이제 남편이란 없다. 겉으론 암 문제 없는 부부처럼 그치만 절대로 그전처럼 살가운 아내는 이제 될수 없을것 같다.

눈물이 난다. 심한 배신감이 난 너무 힘들게 한다.

그동안 배려하고 살아온 내가 한심스러울뿐이다.

서로 노력하면서 살아보자고 한 이야기가 그 사람에겐 그렇게 부담이었나 ....

그럼 부부가 완벽하게 살수 있는줄 아는 모양이지.

그렇겠지. 암 요구도 하지않고 죽은듯이 맞춰주는 그런 여자를 원하나보다.

난, 난 이제 그남자에 대한 내 맘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