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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남자 끌어들이는 시어머니


BY 며느리 2001-07-15

울 시어머니는 올해 일흔둘 입니다.
나이 마흔에 과부되어
자식들 키우고 살아오신 분입니다.
초등학교 밖에 못 나온 분이
어떻게 그 많은 자식들을 키웠는지.
시누이들은 중학교밖에 못 다니고
공장 다니다가 일찍 시집가버리고
제 남편은 낮에 일하면서 야간대 다니다
힘들다고 휴학중입니다.
그런데 남편과 시어머니가 찍은 고등학교
졸업식 사진을 보면
아주 건장한 아저씨가 그 옆에 서있는 거예요.
누굴까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어요.
결혼후 어머닐 모시고 사는데
노인정에서 만난 어느 할아버지가
집에 놀러오시더라구요.
처음에 인사하고 음료수도 내주고 하니까
자꾸 오시는 거예요.
어머니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한참
나오지 않으면
우리 자식이 "저 할어버지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요즘엔 날이 더워
문을 열어 놓길래
부엌에 가다 들여다보니
그만 할아버지가 웃통을 다 벗고 앉아
울 시어머니 옆에 앉아있는 거예요.
정말
자녀 교육상 안 좋고 미치겟어요
그 할아버지는 자식이 뭐 정치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마누라가 있는 눈치던데
울 시어머니 어쩌려고 저러는지
물론 그 사진 속의 남자는 아닌 것 같고
키도 작고 마른 시어머니
손끝 하나 까딱 않고
매일 거울 들여다보면서
화장하고 꾸민답니다.
옆집 아줌마가
그 할아버지 보고 누구냐고 묻고
단독주택도 아닌 아파트에서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드나드는지...
남편은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하는데
매일 집에서 살림하는 나는
참 답답하답니다.
어떻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