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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의 설움


BY 약한 자 2001-07-16


저는 지금 약 3년째 가슴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가슴이 꽉 막힌 듯 숨쉬기도 힘들고
아픕니다.
입안도 늘 텁텁한 게
자꾸 침이 마르고 답답해서 껌 씹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홧병이 아닐는지...


잘못도, 죄도 없이
이 세상 태어나 오로지 단지 약하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나이많은 집안 어른들, 오빠, 학교선생, 남편 등등
주위사람들에게 그간 너무 시달려 왔습니다
제일 나이어린 약자를 보살피긴커녕
그렇게 짓밟는 법이 어디에 있는지

그래서 저는 화가 났답니다.
생애 처음으로
당하기만 하다가
정말 너무 화가 나서
저를 괴롭힌 사람들에게
저에게 피해를 주고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제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보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래봤자 네가 어쩔래? 너는 약자야!"
하면서 저를 괴롭힙니다.
약자인 줄 누가 모릅니까?
약자니까 약자편을 들어줘야지
그렇게 코너에 몰아 괴롭히면 되는 걸까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것이 사람이지만
혈연이나 부부사이에 그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원수들하고 한집에서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제 생각에 인간들은 악한 것 같습니다.
절 못 잡아먹어서 안달입니다.
세상은 악의 덩어리라고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그들을 이길려고도, 싸우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묵숨 건듯이 절 싸워 이겨야만 하는 상대로
여기더군요.
왜 그런지...
설명이나 하고, 이해나 시키고, 납득이나 시키고 그런다면
수긍이나 할텐데...
약자에 대한 학대.
괴롭힘, 무관심, 무시, 학대...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을
가정에서부터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약자라는 것.
없는 게 너무 많다는 것.
가난한집 형제많은 집의 막내딸이라는 것.
여자라는 것.

약자에게도 인권은 있습니다.
약자에게도 꿈과 희망은 있습니다.
요즘 아동학대하는 가정, 아내학대하는 가정 여전히 많다는데
이제 제발 그런 비극
이 세상에 없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약자는 결국
눈물과 분노를 먹으면서 자라
귀신처럼 한이 맺혀
언젠가 큰일을 저지를지도 모른다는 걸
그들도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