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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을 올리게 될 줄이야..


BY 결국 나도.. 2001-07-16

몇번씩 여기에 들어오곤 했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공감도 많이 했었는데..
결국엔 나도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된다..
남편..
6개월만 사귀자고 해서 시작한 만남..
두번의 유산과 동거로 인한 결혼..
너무나 자존심이 강하고 보수적이며 정말 고리타분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동거할때 정말 헤어질려고 했으나, 내 자신이 용납이 안되어
참고 살았다.. 지금까지~
동갑인 남편은 잘못을 했어도 지금까지 오히려 큰소리만
쳤지 한번도 잘못을 시인하거나 나에게 미안하다고 한 적이
없다.. 자존심 때문이었으리라..
싸우거나 해도 내가 먼저 화해를 했어야 했고, 너무나 강한
남편은 결코 흐트러짐이 없다..
부부싸움..
서로 남남이 살면서 부부싸움도 하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싸우다보면 서로 상처가 주는 말도 할수가 있고~
하지만 남편은 나에게 상처가주는 말은 해도 되지만 ,
나는 남편에게 상처가 주는 말을 하면 안된다..
그것은 바로 이혼 사유다..
한번은 싸우다가 나는 남편복이 지지리도 없다 라고 말을
한적이 있다.. 곧바로 그건 이혼사유이고 이혼을 요구하였다..
휴~
내가 잘못한 걸까?
항상 가정을 깨고 싶지가 않아서 비유맞추고 되도록이면
싸우지 않을려고 노력을 했다..
예쁜딸! 돌이 안된 예쁜딸이 하나 있다..
맞벌이하는 관계로 친정에 있다..
울 남편 처가에 가는것 무지 하게 싫어한다.
물론 집에서도 과묵한 성격에 텔레비젼만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지만 처가댁에만 가면 더 심하다..
매번 뚱~ 한 얼굴...
나는 항상 눈치를 살핀다..
친정아빠를 보고도 본척 만척, 화가나면 얼굴에 표현다하고,,
쌩 하고 차를 몰고 휙 가버린다...
울 친정아빠, 엄마 맏사위 그래서 별로 안좋아합니다.
어제는 친정엄마가 아기에게 맏대사탕을 주었습니다.
물론 아기에게 사탕이며 과자 안 좋은것 압니다.
하지만 할머니들은 아기가 울면 뭐든 줄려고 하지 않습니까?
사탕을 준 그 순간 얼굴표정이 안좋더니 사탕을 주었다고
궁시렁 궁시렁 대면서 휙 잡아빼더니 길가에 버립니다.
물론 버리는것은 친정엄마가 못 보았지만 집앞 길가에 버렸는데
나중에 보시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그래서 한마디 했지요?
그걸 지금 꼭 버려야 하냐고.. 가면서 버려도 되고,
그리고 아이가 이렇게 우는데 슬며시 뺏으면 되지 꼭 이렇게
확 잡아 빼야 하냐고..
어머님이 키우셔도 똑 같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리고서는 한마디 했죠. 정말 참 비유맞추기 힘들다..
그랬더니 또 대뜸 이혼하자고 하대요..
서류가지고 온다네요..
내참, 무슨 이혼이 밥먹듯이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일인가요?
누구는 뭐, 자기하고 사는게 좋아서 삽니까?
착각도 자유지, 한번 이혼소리하더니만 툭하면 헤어지자고 하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울 친정엄마는 뭐 아기 보고싶어서 보는줄 압니까?
농사짓는데도 불구하고 아기 돌봐주는데가 없어서 억지로
엄마에게 맡긴건데..
울 시엄니는 아기 못 봅니다...
집도 옛날 나무때는 부뚜막 있는 집이구요..
소를 키우기 때문에 부엌이며 방안에 파리는 엄청 납니다.
워낙 게으르신 분이라 농사일 빼고는 집안은 항상 엉망입니다.
한번은 시댁엘 갔는데, 내가 설겆이를 하는사이
아기가 먹다남은 소주병을 빠는데도 옆에서 좋다고 그냥 앉아
계십디다.
또 아기가 장염으로 아파서 입원을 했는데도 시댁식구들
코빼기도 안 비추더니 아기가 계속 재입원을 하고 하니까
어머님이 한번 오셨더군요..
근데 아기가 우니까 병원 복도에 다른아이들이 빨다가 버린 풍선을
주어서는 아기에게 주더군요..
울 친정엄마는 결코 이렇게는 아기 안 키우십니다.
농사를 지으시지만은 아기 위생에 얼마나 신경쓰시는지
모릅니다. 특히나 장이 안좋은 아기 이기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쓰십니다.
시엄니에게 아기 맡겼으면 정말 어지간했을겁니다.
물론 아기봐주겠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시지만...
아들이 최고라고 키우신 시엄니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지금 20대에 불과한 남편의 사고방식 또한 정말 대단하지요..
정말 속상합니다.
자기네들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싸우기만 하면 이혼을 얘기하니...
내마음이야 이런 남자하고 사느니 당장이라도 헤어지고
싶지만 딸만 생각하면...
아빠없는 애로 키울걸 생각하니 애가 뭔 죄가 있나 싶기도
하고, 정말 고민됩니다.
이번엔 정말로 남편이 이혼을 생각하는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내자신을 생각하면 정말 끝내고 싶긴 한데,,,
울 아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속상하고 친정부모께 죄송해서 미칠것 같습니다.
이제는 속상한 삶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