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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독립합시다.


BY 성인 2001-07-17

울 시누 얼마전에 결혼해서 시댁 건너동에 삽니다.

시어머니 취향대로 예쁘게 집치장하고 살림살이 들여놓고는 사사건건 간섭하며 사십니다.

얼마전에 시댁다녀오면서 하도 기가막혀...

시누이 직장다닙니다.

시어머니 낮에 가끔 가서 청소도 해주고 하시나봅니다.

청소만 해주고 오면 시누이 남편 욕을 무지 해댑니다.

옷을 벗어서 아무데나 놓는다는둥, 담배를 피워서 냄새가 난다는둥,

하여튼 사사건건 불만입니다.

예쁘게 키운 딸 아까운 거 압니다.

그치만 그건 결혼하기전에 이야기입니다.

결혼하고나면 독립된 가정을 가진 성인입니다.

서른이 다된 딸은 아직도 초등학생 취급하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한숨이 나오더군요.

별별걸 다 간섭하고,,,

집에 있을때는 그저 예쁜 옷 사입히고 맛있는 거 해먹였는데 결혼했더니 맛있는 거도 못먹는 거 같고 돈이 쪼달려서 옷도 못사입는다고 가슴이 아파 난리십니다.

결혼전에는 자기월급보다 더 많이 쓰고 살던 시누이가
결혼하고 나서 집 얻느라고 받은 융자금 갚으랴 생활하랴 쪼달리는 것이 당연하죠.

전 고생 좀 해야 정신차릴거다 싶은생각이 들어 고소하더군요.

시어머니한테 그랬죠. 맞벌이들 다 그렇게 산다.

처음 결혼하면 다들 집장만 하느라고 어렵게 산다.

참 이상하죠.

며느리가 그렇게 사는 건 너무 당연하고

딸이 그렇게 사는건 억울해 미치겠나요?

며느리는 맨날 5천원짜리 티셔츠만 입고 다녀도 당연히 여기더니만

딸이 10만원짜리 원피스 비싸서 못샀다고 하니 가슴이 찢어지십니까?

사위도 며느리도 다 자식이라고 말은 하면서...

며느리 앞에서 사위 흉보는 걸 보면서 정말 제 흉보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더군요.

저희 친정엄마는 제가 신랑 흉보면 그래도 그만한 사람 없다고 니가 잘하고 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 시누이가 신랑 흉보니까 한술 더 떠서 본데 없이 자라서 그렇다는둥, 사돈 흉까지 덧붙여서 보면서 ....

정말 이해가 안되고 머리가 아프더군요.

그럴 꺼면 결혼을 끝까지 반대하던가...

제가 뭐라고 했습니다.

속으로 제 욕하셨겠지만..

시누이한테 아가씨 오빠는 몇배나 더하다. 남편들 다 그렇다.

헤어질 거 아니면 좋은 면만 보고 좋게 생각하고 살려고 노력해라.

지금 신혼인데 얼마나 좋은땐데 그러냐.

그랬더니 시누이 왈

오빠하고는 수준이 틀리고 휠씬 더하다나

그래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스캔들이지.

가장 큰 문제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는 유아기적 심리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자식들은 독립적으로 키우고 나도 자식들로 부터 마음을 비우도록 노력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