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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것이 현명할까요?


BY 우울하당 2001-07-18

저희 시부모님 사이 안좋으십니다
순종적이고 희생적이신 어머님에 비해 저희 아버님 젊어서부터
칠순을 바라보는 이제까지 나쁜 남편의 표본 그자체이셨습니다
더구나 부인을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자식들도 등을 돌린터라 예상은 했지만 시집와 보니 정도가 심하더군요
결국 또 일이 터졌고 늘 입버릇처럼 이혼하자던 아버님 말에 어머니께서는 전세아파트를 내놓고 반씩 나누어 이혼하시기로 했습니다
더는 못참고 사시겠다는 거죠
제가 보기엔 저희 아버님 무슨 생각으로 저러실까?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연세도 있으시고 자식들도 아버님처럼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렇다고 재산이 있는것도 아니고..
가족이라고는 고모님들뿐인데 받아줄리 만무하고 더구나 우애도 없습니다
늘 참고 살아오신 어머님이 이혼까지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신건지..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전 같은 여자로서 그런 어머님이 불쌍하고 차라리 이혼하시지 하는 생각을 늘 했던터라 이번 일에 적극 찬성을 했죠
지금처럼 같은 아파트에 평수를 줄여 전세를 내어서 형님애들 봐주시며 맘 편히 지내실거라 예상했는데 어머님은 지방에서 음식점을 하시는 이모님과 음식점을 하시겠다는겁니다
몸이 건강하심 모르겠는데 당뇨가 있으셔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해야만
하는데 말이죠
참고로 외아들인 저희부부는 시누형님과(형님 아이들을 이제껏 어머님이 키우셨습니다) 시부모님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습니다

평수를 줄여서 전세를 얻자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님은 전세금도 모자라고 돈도 벌어놔야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저요.. 차마 저희 집으로 들어오시라고 말씀 드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없거든요 저희 어머님 며느리라고 아들하고 달리 생각하지 않으신데다 경우 바르시고 좋으신 분이지만..
맞벌이 하며 전세금 갚느라 마음도 몸도 여유가 없는데다 아이도 가져야하고 남편 건강도 좋지않아 늘 신경써야 하는데
어머님까지 모시고 산다는 것이 영 내키지가 않는겁니다
저도 자식낳고 키우며 지금처럼 옆에 살다가 거동 불편하심 그때 모셔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갑작스런 이혼과 더불어 이런 일이 생기니
어머니도 남편도 두시누도 저보고 모셔라 마라 일절 말이 없지만 괜시리 맘이 불편하고 이런저런 걱정뿐입니다
당장은 어머님이 원하셔서 언니이신 이모님과 같이 장사 하시겠다고 하시는데 그러다가 당뇨가 심해져서 합병증을 얻으시게 되면 혹여 원망이 제게 오지않을까? 한시간반거리인 그곳으로 매주 내려가겠다는 남편 말처럼 제가 불평하지 않고 잘 지낼지?
어케 살던지 자기완 상관없다고는 하지만 며느리인 제가 아버님을 몰라라 할 수도 없고 행여 병이라도 얻으시는 날엔 내 몫이 되는건 아닌지?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그러다보니 제 주위 친구나 동료들의 결혼생활이 순탄하거나 풍족해 보이는 것에 비해 내 결혼생활은 왜 순탄하지 않을까? 너무도 우울하기까지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유별난 시부모님과 사시는 님들이나 더한 일로 맘고생 하시는 분들 많으신 줄 알기에 저의 이런 고민이 그정도도 못하나 탓하실 줄도 압니다
허나 며느리기 이전에 하고싶은 목표가 있고 행복한 삶이기를 바라는 인간이기에 이런 일로도 우울하군요
인생의 선배님들!! 제가 걱정을 사서 하는건가요?
그냥 저희와 사시자고 해야 옳은건가요?
님들이라면 어찌 하실지.. 조언 있으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