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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오래 하신분 코치 좀 해주실래요?


BY ksj 2001-07-18

남편이 직장을 옮기려 해요.
거의 5년정도 한부서에서 같은 일만 하고, 게다가 남들 다 피하는 3D업종이에요. 상장업체이고, 부서가 개발실이라지만 생산직들처럼 육체노동도 하구요. 일이 그렇다보니 사람들 수준이 남편하고 너무 안 맞아요....직장생활 5년만에 남편이 이제서야 인정을 하네요. 일에 귀천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하네요....그만큼 사람들이 천박하다는 뜻이겠죠.

다른 회사로 옮기려면 현장 근무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부장은 낙하산으로 들어온 과장때문에 망친 일들을 이사람이 다 해결하니까 현장으로 내려가질 못하게 해요.
내년에 승진하게 될텐데 그래도 하는 일들은 변함이 없을테고.
회사를 옮겨도 업종을 바꿔야된대요. 회사에서 나가게 놔두지 않을테고 옮기면 지금 회사가 거래처가 되기 땜에 옮긴 회사에서도 타격이 크다고...이걸 믿어야 되는 건지, 말아야되는건지...

전 회사 옮기라고 했구, 엊저녁에 소주 두병을 마신 남편이 전에 같이 일하던 차장에게 이런저런 얘길하고, 남편이 연락취하려고 하는 부장연락처를 알려달라했더니 나중에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답니다.
남편은 실수했다,실수했다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한다고 했어요.

저녁에 반주로 먹으면서 얘기 나누던게 소주 두병이 ?獰楮?
그리곤, 전화를 한건데...전화끊고 나선 남편이 계속 욕하면서 벽도 치고, 냉장고도 들이박고....
워낙 순한 사람이라 그런 모습은 첨 보거든요. 뭐라고 했더니 미안하다면서 그만두데요.
남편이 내일부터 회사 안나가고 당장 일 시작하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평소에 늘 회사그만두라고 했던 제가, 가슴이 턱 막히더라구요. 당장 갚을 대출금에 약간의 현금서비스, 생활비에, 애들 둘 키우고,,,이런 문제들이 피부로 와닿으니까 느낌이 완전히 틀리네요.
그래서, 정 안되면 시댁들어가 살던가, 아님 서울 올라가서 처가살이해도 좋지...그랬는데...

전 남편을 믿거든요. 사람이 한결같구요, 결혼전과 후가 똑같아요.
똑똑하고, 어떤 류의 사람에게도 잘 적응하고 또 무슨 일이어도 시간이 걸릴뿐 잘 해내는 사람이고, 어떤 일에도 맞춰 살 사람이거든요. 능력도 있구요.
그리고, 스트레스 받으면 풀줄을 몰라요, 혼자 삭이고 그러죠. 그러니 주위사람들한테 좀 쉽게 보일거 같아요.

전 직장생활한게 짧아서 남편의 말을 다 이해하질 못하겠어요.
그래서 어제 저도 날카로와져서 남편을 좀 볶았다고 해야할지...
정말 회사를 그만둔다니까 좀 두려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제 한창 걷고 기는 애기들을 어떻게 둘씩이나 키울건지...
실직상태가 오래가게되면 어쩌지하는....

어제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 받았던 차장도 그렇게 나왔는데, 더 믿을 사람이 없을 거 같아요. 그리고, 왜 그랬는지도 궁금하구요.
직장옮기는 건 남편몫이겠지만 괜히 불안하구
도움 좀 주시겠어요?

주절주절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