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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가 맘에 걸린다


BY 전업주부 2001-07-20

울 남편, 비서 얼마전 새루 뽑았다. (울 남편 35세. 젊은 편이져? 비서두기엔..)

수없이 면접하구 몇달을 혼자 버티다 뽑은 여자애.
28세. 곱고 예쁘게 생긴. 키도 크고 조금은 새침스러운 요즘 아이.

그래두 울 남편 맨날 그애 칭찬이다.
자기한텐 물론이구 다른 직원들한테두 참 친절하구 맘쓰는게 틀리구, 속이 깊구....등등..

오늘밤 회식.
보통 회식자리엔 비서는 한번도 동참한적이 없다.
직업 특성상, 남자들끼리 비밀스러운 업무 얘기가 오가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성과 평가, 직원격려 및 꾸지람의 자리이기 땜에..
회식할땐 목소리가 훨씬 더 진지하고 날카로운거 같아 그에게 전화도 잘 안한다..

늦을거라는 핸폰 메세지에 전화해보니 옆에서 여자 목소리가 난다. 물으니 비서란다.
2차하러 간단다. 몇명이서? 겨우 4명. 10명중 다른 직원들 다 빠져나가고 자기랑 그 비서, 바로 및 직원 둘.
공식적인 회식자리에 직원들이 이렇게 일찍 빠져나가는 경우는 없었다.
여직원땜에 깊은 얘기 못하니까 일찌감치 다들 집으로 갔나보다라고 생각해본다.

혼자 별별 생각을 다하고 있다. 지금.
남편이 그애 바래다 줄까? 술마시며 둘이 나란히 앉아있을까?
술마시고 그애한테 이상한 감정을 느끼는건 아닐까?
젊고 예쁘고, 혹시 그애한테 매력을 느끼고 있는건 아닐까?

나두 회사다닐적 무르익은 2.3차 회식자리 분위기 알기땜에 더 괴롭다.
나는 유별나게 고지식해서 질색을 하는 편이었지만, 남자 여자 할것 없이, 술 거나하게 들어가고 분위기에 취하면, 맨날 같이 근무하는 사이라구 스스럼 없어지기 땜에..말그대루 넘 스스럼없이 행동하는거 빤히 알기땜에..

스스로 초라해지는것 같아....괴롭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