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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삭히질 않아...........


BY 속상해 2001-07-22

아침부터 황당한 일을 치르고 나니
아직도 몸이 부들부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남편의 아들과 둘사이에서 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식후에 수박을 아들이(중학생) 먹고 있는데
딸(세살)아이가 달라고 귀찮게 했나봐요.
난 돌아선채 설겆이를 하고 있다 돌아서는데
아들이 딸아이 머리를 쥐어 박으려다
중단하고 아닌척 딴짓하는 거에요.

순간 당황했지만 딸아이에게 화를 내고
떼내니 딸아이는 울수 밖에요.

이런일 여러번 있었거든요.
한두번 나무라기도 했는데,
아들녀석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지 동생이란
생각보다 여태껏 혼자만 누려오던 아빠의
사랑을 빼앗긴다 생각하니 질투가 심해요.

돌지나 걸어 다니고 말을 어느 정도 한마디씩
하고 하니까 그때부터 심한거 같아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표현하고 잘 그러질 않는데
행동은 표가 나요.
더더구나 보는데 안보는데 행동이 많이 달라져요.

근데 문제는,
아이는 질투땜에 그런다 어느정도 이해를 하지만
신랑이 문제에요.
아들 사랑이 지극하다 보니
딸아이에게 웬만한 행동은 예사로 넘기고,
심지어 이런일 까지 얘기해도
마누라 잘못된것만 나무라기 바쁘지
아들이 잘못 되었다는건 수긍을 안해요.

매사가 그렇죠.
그러니 지금 화가 풀리지 않는건
매번 내가 화가 나 이야길하면
마누라 행동과 말이 잘못됐다는것만 나무라는거에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사고방식은 누구보다 제대로 박힌 사람이
핏줄 앞에선 마누라고 뭐고 없다니까요.

넘넘 화가 나고 치가 떨려
오늘 가출할까 생각중이에요.
딸아이 데리고...........
흑흑.......

근데 이 무더위에 딸아일 데리고
어딜가죠.

아들하고 잘먹고 잘 살아라 하고
어디론지 사라지고 싶어요.
흑흑......

남들은 이럴때 작은 애가 이쁘고
귀여워서 큰애 한테는 정이 어느정도
떨어진다는데
우리 신랑은 갈수록 더 큰 애 한테만
애정을 갖고 있나봐요.
그저 안??생각에.
큰애 한테 치이고 있다 생각하니
더 나 자신이 견디기 힘들어요.

차라리 새엄마라는 사실을 들어내 놓고
행동해버릴까,
안좋은 소리 듣는건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도 해봐요.
어차피 이래저래 안좋은 소리 들을바에야
내 맘대로 하고 소리나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을까.

아침부터 넘 황당해 긴소리 늘어놨어요.
한숨.........
어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