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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이상 참기가 싫다


BY 소나기 2001-07-23

사흘만에 남편이 들어 왔다
목요일 아침 멀쩡하게 출근하구선
그날 안들어 오더니
담날 후배 시켜서 옷가지 들고 나가더니
일욜날 들어 왔다

이유는
남편 대접을 안해준다나

휴대폰도 안받고
사무실로 전화하면 안받고

나이가 40인데
어쩜 저럴수 있을까

저는 아버지 노릇 남편 노릇 안하면서
어떻게 남편 대접만 받기 바라는지
단한가지
돈 벌어준다는 이유 한가지다

뭐든 지맘대로인 남편
일요일날도 아들 데리고 목욕한번을 안간다
귀찮다고
그러면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다가
지 먹고 싶다는거 해 받쳐야 좋아라 하고
안그러면
입은 대빨을 빼고 앉았다가
나가서는 술먹고 와서 사람을 못살게 한다

아버지 노릇은 포기 했단다
어찌 그런말을 저렇게 쉽게 할수가 있을가

어쩌다 내가 아프다고 하면
지는 아픈데가 더 많다고 한술 더뜨니
지겨워서도 남편 앞에서는 아픈척 안한다

남들 앞에서 더 없는 애처가인듯 하면서
지겨워...

참다 참다 한바탕 해부칠까하다가도
내일 아이들 학교도 가야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참고 또 참았는데
인제는 정말 한번 해야겠다
집안 살림이 다 부서지고
칼부림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안되면 방학이니까
애들 데리고 어디 휙 바람이라도 쏘이고 와야지

지 입맛에 맞는거 해주고
옷이나 번듯해게 해놓으면 헤헤거리고
지할도리는 전혀 생각도 안하는 인간
나중에 돈 못벌어 오거나
우리가 지 벌어온돈이 필요 없을때는 어찌할려구

이런 저런 시끄러운 소리 나는거 싫어서
참고 참았더니
더 의기양양
지가 엄청히 잘나서 그러는줄 안다

나쁜넘

가끔씩 나는 남편이 죽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