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61

안개님께 (번호가 계속 바뀌었네요..지셩...^^;;;;;)


BY 후회 2001-07-23

어떤내용에 리플을 다신건지 모르겠지만요,
제 경험을 이야기해드릴께요.
제가 결혼하기전 남편이랑 한창 사귈때 권태기가 도래했습니다.
만난지 2년정도 지나 제가 임신중절수술을 했어요. 그땐 나이가 어렸거든요. 우리둘다 감당할수 없는 일이었죠.
그 상처가 있고 반년이 지났는데 남친(현재남편)이 정신적으로 잠깐 흔들렸죠, 어떤 여자한테.
남친은 당시 26세, 키크고 얼굴 양호하고 예비 일등신랑감여서 인기도 많았습니다.
그 여자랑 키스도 했다더군요. 키스만 했을까요? 아마 몸도 더듬었을겁니다. 옷위로라도..
그게 저를 너무 고통스럽게 했습니다. 남친을 죽이려고도 생각했었으니까요. 내몸을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어떻게 다른여자와 바람피울생각을 했었는지.. 죽이고 싶었어요.
그러나... 용서해달래서 용서를 했어요. 그런데 1년도 안되서 외국여행가서 대딩1년짜리 19세 계집애와 썸씽이 있었다더군요. 육체적인건 아니고 잠깐 끌렸었대요. 그것도 저를 분노하게 했죠.
게다가 그 여자애는 이제 겨우1학년짜리 여대생이었으니까 더욱 어이가 없었죠.
남친이 두번이나 그러고 나니 저도 슬슬 울분이 터질것 같더군요.
다들 그러더군요. 네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바람둥이 남자를 계속 만나냐고, 네가 훨씬 아깝다고..
그래서 소개팅하구 다녔어요. 어쨋건 저도 복수의 칼을 갈았죠.
아무남자나 만난건 아니구 남친수준에 맞춰서 비슷한 남자들.
아무남자나 만나면 남친한테 복수하는게 아닌것 같아서.
그리고 두명과는 잤어요. (어떤분들은 저한테 돌을 던지실지도 모르겠지만..그냥 읽어주세요..)남친과 만나서 자고 1시간도 안돼 다른남자랑 잤어요. 그땐 그게 남친을 비웃어주는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더럽다구요? 지금 생각하니 그런것 같네요.
그러나 당시엔 남친을 용서하기가 힘들었어요. 어쨋든 그러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해지곤 했죠.
그렇게 하니 확실히 복수하는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친이 모르고 내가 그럴수록 더욱 확실한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에와서 생각하니 남편(과거남친)한테 미안한 생각이 조금은 드네요. 평생동안 감추고 살아가겠지만 그때 그런식으로 복수안해도 되는거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냥 내 자신을 더 수양하고 인격을 닦을걸..하는 후회가 듭니다.
당시엔 복수라고 했던 행위가 지금은 수치스러운 끔찍한 짓였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인간들 내가 사랑하지도 않았는데.. 그 남자들은 내 복수를 위한 도구들였죠.

그러니까 복수한답시고 남편바람피우면 똑같이 피우란말하지말아요.
남편이 알게되면 내가 큰소리칠수있는 입장이 아니게 되거든요.
부부지간엔 서로 존중하고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건 마찬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