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89

울친정엄마.....


BY 짱아 2001-07-23

휴~
먼저 한숨부터 나오는 군요
오늘 낮잠을 자고 있는데 전화한통을 받았습니다
친정엄마였죠
평소에 전화를 잘 안하시던 분이 조심스런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그러나....
그 전화한통이 이렇게 사람을 뒤죽박죽을 만들줄이야
정말 기상천외한 발상에 전 지금 무척 속상합니다

내용인즉
아직 시집안간 언니와 남동생이 썸씽이 있다는 거였죠...
부끄럽군요 그러나 어찌해야 할지....
......

울친정엄마 ..
어려서 친정아버지 바람피는거 보며 자랐고
결혼해서 남편 (울친정 아빠) 까지 바람을 피워
여러모로 가슴앓일 해온 불쌍한 분이시죠
그리고 그동안 엄마가 주장하는 아빠와 관련된
일종의 추측들을 그저 무조건 아빠가 잘못이고
엄마를 그렇게 만든사람은 아빠다 - 이리 생각하며
우리 형제들은 엄마를 (물론 엄마도 용서는 안됐지만)
옹호하고 엄마편에서 생각을 했죠-- 같은 여자로 넘 불쌍해서

울친정 엄마 ..
남들은 다 살아있는 부처로 생각을 해요
남한테 절대 싫은소리 못하고
절에도 열심히 다니시고
오죽하면 월세도 못받으세요(젊은사람들이 오죽하면 월세도 못내겠냐며)좌우지간 답답할 정도로 인자한 울엄마...

그러나 우리 형제들은 너무도 많은 아픔을 뭍고 살고 있죠
부끄럽긴 하지만
울친정엄마의 아빠와 관련된 억측이란
즉 아빠가 외할머니 (엄마의 엄마) 랑 그런 사이고
또 아빠가 아들셋을 혼자 키우고 살고 있는 이모(엄마 여동생)
랑 그런 사이고 또 아빠의 형수(울큰엄마)랑 그런사이고
또 엄마가 외출을 하시면 동네 여자가 집으로 들어와 또
그런사이고.............
이제까진 기가막힌 엄마의 억측에도
오죽하면 엄마가 그리 됐을까 너무도 가슴이 아프고
그렇게 만든 아빠가 너무 미웠죠..
지금까지 아빠는 알게 모르게 바람을 피우시는거 같아요..

그러나 울 친정아빠 그저 바람을 피시긴 해도
저희 한테 소홀한적 없고 너무도 가정적이고
결혼전까지 사고싶은거 마음대로 살정도로
여유있게 살았죠.
저희엄마랑 아빠가 딴방을 쓰신지는 십년도 훨씬
넘었구요
(결혼전엔 아빠가 이해가 안됐지만
막상 결혼을 하니 아빠의 혈기왕성한 성욕을 엄마는
전혀 채워주질 않으신거예요 그러니 아빠가 조금은
이해도 되더군요 물론 기분은 나쁘지만)

근데...
이젠 그 영역이 언니한테 까지 갔어요
드디어 엄마가 정말 해선 안될 상상까지 하신거예요
어떻게 자신이 낳은 딸, 아들까지 그런사이로
생각을 할수 있을까요
전 오늘 엄마에게 그랬어요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구요
물론 엄마는 확신을 갖고 황당무계한 말을 늘어놓더군요
아~~~~~~
어쩌죠
울친정엄마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고 싶은데
절대 가실분은 아니죠
그렇다고 계속 그렇게 두면 울 착한 언니..언젠간 엄마한테
엄청 맞을꺼 같아요
친정엄마가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버릴꺼래요...
그말이 얼마나 섬뜩하게 들리던지 그만 눈물이 나오더군요

정말 울신랑보기 창피하고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
어쩌면 좋아요....

남동생방에 컴퓨터가 있는데 동생없을때 언니가
인터넷을 하느라 방에 들락달락 한 모양이예요
그리고 서로 맥주 사다가 집에서 한잔씩 하고
농담도 하고(뭐 남매가 그럴수 있는거 아녀요?)
....또 남동생이 막내라 유난히 정이 많은
울언니가 잘해주거든요
아마도 그걸 가지고 엄마가 소설을 쓰시는거 같은데
정말 미치겠어요

내가 시부모하고만 같이 안살아도
언니를 울집으로 데려오고 싶은데.......울언니가 상처받을걸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나오네요

정말 이를 어쩌죠.................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