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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이렇게 기다려본적이 있나요?


BY 기다림 2001-07-24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려 본적이 있나요?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려 본적이 있나요?
핸폰 벨 소리만 들어도 그일까? 항상 기다리는데 울리지 않는군요.
누군가와 막 수다라도 떨고 싶은데 막상 마음 터놓고 연락할 친구는 한명도 없어요. 이나이 먹도록 뭘 했나 싶어요. 전 이제 30대 초반입니다.
가슴이 답답할 땐 스스럼 없이 불러내서 노래방이라도 가서 큰소리로 노래도 불러보고 약하게 술도 마셔보고 싶고 그런데 그럴 만한 친구가 없어요.
우리 남편은 항상 바뻐요 집에 오면 말이 별로 없고 난 무언가 애기를 하고 싶은데, 그렇다고 용기있게 옛친구를 불러 낼 수도 없구요.
요즘 무척 보고 싶은 친구가 있어요. 얼만전에 우연히 어릴때 좋아했었던 고향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감정이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지 뭐에요.
우리 너무 반가워했고 술도 마셨고 너무 많이 마신 술에 그 친구와 키스도 하게 되었어요.
전 그 친구의 손길을 뿌리치고 곧장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고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 다짐을 합니다. (그친구는 총각)
물론 머리로는 백번이고 다짐하고 다짐하고 하지만 가슴으로는 항상 지금까지 그 친구의 전화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일이 있고는 간간히 친구가 핸폰으로 전화를 걸어오면 마음과 달리 퉁명스럽게 받곤 했거든요.
요며칠은 연락이 없네요.
그런데 바보같이 저는 핸폰벨소리만 울리기를 기다리고 있고 머리로는 전화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제 이중적인 생각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요즘 마음이 복잡해요.
남편과 아이들만 바라보고 살다가 제 마음에 회오리가 몰아치고 간 느낌입니다.
결혼 생활 하다가 남편아닌 다른 남자의 전화를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 본적이 있나요?
전 용기 없어서 먼저 연락 못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