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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환갑을 어케해야 잘했다고 할까요?


BY 맘이아프다 2001-07-26

아컴을 이용하은 우리의 아줌마들 이 더위에 건강들 챙기고
사시는지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덥죠? 정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흐르네요
저는 한번씩 들어오면서 속상하고 힘들어서 조언을 구할려고 하다가도
여기에 글 올라오는거 읽다보면 세상에는 나보다 더 힘든사람도
엄청나다는것을 새삼 느끼며 살고 있는 평범한 30대 아줌마입니다
(참고로 34살이구요 결혼한지는 올해로 만 9년 지났네요)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요점은 울시엄니환갑이 한 열흘정도
남았는데 저희집은 우리신랑이 외아들이고 그밑으로 별난 시누들만
셋이나 있거든요 물론 시누들도 다 결혼은 했어요
한여름에 환갑이라서 집도 좁고 집에서 벌릴만큼의 음식솜씨가
있지도 않은 저 이기에 그냥 조용한 한정식집이라도 가서
그냥 속닥하게 밥 한끼 먹고 싶다고 말을 언제부터인가 했는데
울시누들 생각은 저랑은 전부다 틀리네요
사실 요즘 환갑하시는분들이 과연 몇이나 있나요?
친척들 몇안된다고 다 초대하자고 하고 시누남편은 집에서 하자고도
하네요 글타고 우리시누들 저 도와주는사람 결코 없거든요
저희들은 어머님이 혼자 계시기때문에 주말마다 어머니 집에 갑니다
그럼 당연히 시누들도 자연스럽게 모이죠 그럼 정말이지 걔네들은
오로지 친정에 놀러온거거든요 손도 까딱안합니다
물론 말로는 "언니야 설겆이 내가 할까"하고 묻습니다
그럼 내가 어째"그래 니가 해라"소리합니까 "됐다 쉬어라"하죠
하여튼 이런일이 매주마다 겹치는고로 집에서 다 모인다하면
사실 머리에 쥐날려고 합니다 주말마치고 집에오면 엄청 스트레스
쌓여옵니다

지금껏 살다보니 지면에 할 말이 상당하지만서도
우선은 현재 고민꺼리만 말씀드리니 조언좀 부탁드릴께요

환갑문제로 벌써 몇주전부터 제 의견을 말하고 시누들 의견도
어느정도는 수렴해야 하는관계로 지난주에 모여서 말을 해보니
가타부타 의견이 분분하더군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론은 내리지도 못하고 어쨋던 울신랑이
알아서 한다는 말만 하고 다 헤어졌는데
울시누 월욜 아침부터 전화해서는 무슨 결론을 내렸냐고 말해서
아직 아무 결정내려진거 없으니 오빠랑 의논해서 결정되면
알려주겠다고 하고 전화끊었어요
하지만 울신랑 직장일이 너무 바쁜관계로 아직저랑은 얘기다운
얘기도 안했는데 어제 물어보니 울신랑이 뭐라하냐면요
"친척들한테 말안하고 그냥 우리식구들(시누들가족포함)끼리
가까운데가서 1박2일로 놀다오자고 결정내렸고 큰동생한테 이야기
했더니 오빠 좋을대로 하라고 했다면서 일방적으로 통보아닌 통보만
하는거 있죠 - 이상황이 바로 어제밤 상황이고요
문제는 오늘아침 울시누 전화였습니다
큰언니랑 얘기했는데 하면서 말하는게 오빠가 좋을대로 하라고 한거는
말하기 싫으니(좋게말해서-싸우기 싫어서) 대충 그런말한거로들리네요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의논한걸 말하자면
친척들이랑 우리식구들 얼마 안되니 모여서 식사하는거는
우리보고 부담하고 엄마 형편이 별로 안좋은거 같으니 따로 돈모아서
백만원쯤 용돈을 드리자고 합니다
백만원이 어느집 강아지 이름입니까?
저두 형편이 좋고 여유가 있다면 백만원아니라 천만원인들
못드리겠읍니까마는 지금 상황이 별로 안좋다보니 친척들도
초대하기가 좀 힘든 거였거든요
우리형편 시누들 다 알고 있음니다
참고고 한가지만 예를 든다면 어머니께 조금 힘들다고 얘기하면 그날저녁에 우리시누들 다들어알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대충 감이 잡히시는지요?
물론 우리신랑이 외아들이라 어깨가 무거운것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5월달에 우리 친정아버지도 환갑이었읍니다
우리친정엄마 자식들 부담된다고 잔치안했읍니다
저 친정에서 외동딸이고 장녀입니다 밑으로 남동생만 둘입니다
그날 저녁 한끼 식사값 제가 카드로 썼습니다 (76,000)
우리아버지 용돈 한푼도 못들였습니다
형편이 빤하다 보니 생각만 있고 실천이 안되더라구요
근데 같은 환갑인데 우리 어머니한테는 딸들이 워낙 난리다 보니
용돈으로 백만원을 맞추자면 자기들이 30만원씩은 내고 우리는
식사값(친척도 초대하자고하니)내고 나머지 우리보고 부담하라는
얘기 인지 도통 감이 안잡히네요
요즘 다들 어 려 운 형편에 지네들은 친정일에 30식 턱하니 내놓을
처지도 아니면서 말이에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생색으로 한 10만원씩만 내놓으면 많이 나올것
같은데 말이에요
물론 다 제생각입니다 이렇게 안할수도 있겠지요
의외로 친정엄마 환갑에 크게 돈 내놓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생각한거는 이제껏 겪은걸 바탕으로 하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기에 이런 생각을 한겁니다
나 벌받을수도 있겠지요? 삐딱한 맘 먹었다고 말이에요
여기 아줌마들이 워낙 파워가 세서 이런글 올렸다고 또 돌멩이
날아올지도 모른다는거 잘 압니다
지금 너무 속이 황당하고 답답해서 그냥 두서없이 긴글 적었네요
끝까정 읽어주시고 조언 해주심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PS: 갑자기 친정아버지 생각이 넘 많이 납니다
올해 갑자기 실직까지 하셔서 (환갑전에) 환갑상 받고싶었지만
눈치보여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계시고 나 형편조금만 좋아도
다만 얼마라도 용돈도 드리고 싶은데.....
항상 생각만 있고 실천은 꿈에도 못꾸고 있네요
내신세가 정말 왜이런건지...살기가 왜이리 힘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