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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이 가게 옷장문에 구멍뚫린채로 그냥 파네요..ㅜ.ㅜ


BY cookwife 2001-07-26

옷장문에 구멍을 뚫어 파는 가구랜드를 고발합니다

저는 강릉에 사는 올해 4월 1일 결혼한 새 신부입니다.
가족이라곤 당시 군인이었던 남동생밖에 없는 저는 혼자 혼수를 장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돈으로 알맞은 혼수를 준비하려고 하는 저는 적당한 곳을 찾다가 강남 지하상가 동대문시장에서 혼수를 장만하기로 하고 서울로 혼자 상경하였습니다.
저는 고속터미널에 내려 강남 혼수상가부터 둘러보기로 하고 서울고속터미널 경부선 2층에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부터였습니다.
첫 번째 들렀던 집이 '석우 이불'이란 곳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이불값이며 커텐값이며 물어보고 상담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제 예산보다는 많이 비싸더군요.
그래서 좀더 구경좀 하다 다시 오겠다고 하니 그 주인남자 曰 "첫손님부터 재수없다"고, 자신이 앉아 얘기한 시간이 몇분이며, 첫 손님이 이러면 쓰냐고 뭐라고 막 그러는 거예요.
혼자인 것이 얼마나 서럽든지...하여간 그 아저씨의 그런 말에 차마 나올 수가 없어 그럼, 좀 더 싼 것으로 보여 달라고 했죠.
그래서, 그 곳에서 이불을 사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아저씨 曰 "가구는 했냐고 묻더군요. 순진한 저... '아직요...'
그럼 자신이 잘 아는 곳 알려준대요. 20% 할인 쿠폰도 특별히 주겠대요. 대신 결혼할 친구들 많이 소개해달라며..
어디로 금방 전화를 하는가 싶더니..건장한 남자가 한명 오더군요.
거리가 좀 멀다고 자신의 차를 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 서울 중구 신당2동 353-8 가구 랜드 」 02) 2232-5001
이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이것저것 둘러보는 제게 얼마를 예산으로 잡았냐고 묻더군요. 너무 예산을 적게 잡았다며 좀 더 쓰라고... 저는 돈이 없다고.. 그런 실랑이를 옥신각신 부리다 보니...예산이랑 너무 안 맞아 그냥 가려는 제게 그 쪽에서 큰 인심이라도 쓰는 듯 제 예산에 맞춰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정말 큰 인심쓰는 듯...
결국 저는 안종승 상무라는 사람에게서 가구를 샀습니다.
어떻게 모든 걸 한번에 다 해결했는 지..
조금은 찝찝한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 싶어 다른 볼 일들을 보고 강릉으로 내려왔습니다.
3월 7일 가구를 계약하고 3월 11일 받기로 하였습니다.정확히 배달이 되어 많이 기뻐하였습니다.
저의 시어머니도 혼자 애썼다며 많이 칭찬해 주셨구요.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였습니다.
시댁도 그리 넉넉치 못한 형편이라 장롱의 원래 치수가 들어가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물론 헛똑똑이지만 혼수를 하러 서울로 올라갈 때 거실 길이, 넓이며 안방 길이 창문 사이즈를 모두 재어간 것이 다행히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가구랜드」에서는 모든 가구를 맞추어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장롱을 맞추었습니다. 안방에 맞게...
배달하시는 분이 장롱을 안방에 들여놓고 모든 가구배치를 마치고 보니..
아니 이게 웬 일..
가구 사이즈를 줄이면서 장롱문 손잡이는 원래 크기 그대로를 가져온 것입니다..
배달하신 분(손인락씨) 曰 '일주일 안에 문짝 새것으로 바꿔줄테니 우선 자신이 문에 구벙을 내서 손잡이를 달아주겠다고 임시로 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 될 줄이야..
일주일안에 다시 해주겠다는 그 문짝은 여전히 구멍이 여기저기 뚫린 채 저희 신혼집을 장식하고 있답니다.
1년 동안은 무상으로 A/S 가 된다며 호언장담을 하던 「가구랜드」
매일매일을 전화해도 아직은 강릉갈 일이 없다며 어떻게 당신만의 물건 때문에 그 먼 강릉까지 가겠냐며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기다렸죠...
신랑과 저는 '그래...그 사람들도 연료비가 아깝겠지..기다리면 오겠지..'
한달.. 그렇게 한달이 지났습니다.
다시 연락을 하니 이번엔 죄송하다나요..
4월 말까지는 꼭 해준다더군요.
(우리의 결혼식은 4월 1일이었습니다.)
다시 기다렸죠..어느새 5월 중순.. 다시 전화하니... 또 죄송하다더군요.
5월 말까지는 꼭 해준대요.
또 기다렸습니다.
6월.. 다시 전화하니 담당자가 자리에 없대요. 메모 남겼죠.
연락 없더군요. 지금은 7월이 다가고 다음주면 8월이 되는 한 여름..
5개월 동안 저희가 전화한 것만 해도 수십통..전화비도 무지 나왔겠죠..
그런데 「가구랜드」는 전화비가 없어서인지 5개월 동안 한번도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는 전화 한통도 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죄송합니다,조만간 조치를 취해 드리겠습니다, 조만간에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며 연락할때마다 변명을 하던 「가구랜드」였습니다.
배달오셨던 「손인락」씨의 일주일안에 다시 배달온다는 그 말에 완불을 한 제가 어리석었던 것 같군요.
어이없게도 장롱만 문제 있는 것이 아니고 장식장에 유리선반이 모두 없고.. 배달부가
『A/S 할 것 장롱 문짝 줄인 거 교환
장식장 유리선반 2EA
장롱 자바라 줄인 것 1EA』
이렇게 제 계약서에 써놓고 갔습니다.
그러나 3월 7일날에 계약하고 3월 11일에 받았던 가구는 4월 1일에 결혼식을 치르고 결혼한 지 네달이 꽉차버린 지금까지 미완성인 채로 우리집 안방이며 거실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 가구를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희는 신랑의 전근으로 8월에 강원도 평창군 진부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야한답니다.
그 곳은 강릉보다 더 시골인데 과연 우리의 장롱 문짝이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