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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슴이 터질것 같아요.


BY 쓸쓸이 2001-07-27

이틀전"이번에도 또 내가 먼저"의 쓸쓸이입니다.
조금전 술에취해 들어온 남편이 얘기를 하자더군요.보름만에.
첫마디가 할 얘기 없냐고,없다고 하니까 왜 없냐고 자기는 많다나요.
해보라고 했더니 마음을 풀어줄 얘기는 하나도 안하고 이렇게 사는 자신이 싫다느니,애들 보기가 민망하다느니,등등....
거기에 대고 몇마디 하고 마음이 너무 상해 금방 안 풀어질것 같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짜증이 난겁니다.이야기의 요지는 나아픈것 알아달라고 하면서 왜 자기 힘든거는 안 알아주느냐고...
아파 죽을지경이었는데 거기에다 대고 자기 안 알아준다고 오히려 또화를...아픈데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다 끝날 일을
이렇게 속을 또 긁어놓습니다.결국 자기가 먼저 말 걸면 나같은건 모른척하고 따라올일이지 왜 토를 다느냐는거죠.
정말 어렵습니다.자존심 그까짓게 뭔데.난 여지껏 십년을살면서 싸워도 늘 내가 먼저 사과하고 살았건만 이번에는 그렇더라구요.다른것도 아니고 사람이 아파서(저 정말 많이 아팠거든요)그런걸 그렇게 외면해놓고 그 마음 뒤늦게라도 다독거리기가 싫어서 자기 자존심 다 챙기고 답답해서 속이 터질것만 같습니다.
하기야 님들의 말대로 처음부터 버릇을 잘못 들여 나서 그런가봐요.
아무리 남편이 잘못해서 싸우더라도 한번도 먼저 말걸 필요성도 못 느꼇을테니까요.늘 제가 먼저 ...
정말 싫습니다.또 얼마나 갈지...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