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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태크 못해서...


BY 여름비 2001-07-27

저는 집안 꾸미는 것이 취미 입니다.
가끔 지나가다 비싸지 않은 것도 사고 재활용도 하고..
작은집이라도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좋은 안식처가 됩니다.

어제 저의 시엄니 주무고시 가셨는데
돈들여 사다논 줄 아시는지
'이러고 사니 돈도 못모으지 남들은 재테크다 뭐다 32평 아파트도 잘도 들어 가 사는데..'

저는 놀랐습니다.
결혼해서 10 여년을 시댁 대소사 챙기고, 월30만원씩 생활비 드리고
결혼당시 받은건 단칸방이 전부였는데..
저도 생활비 안 드렸다면 지금쯤 32평 살 수 있었을 거예요
보태 드리면서 집 장만하기 쉽지 않더군요

그동안 편하게 해 드릴려고, 불평 안하고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보상이 돌아 오다니...

돌아가시면서 하시는 말씀

'웬 책은 또 그렇게 많니, 몇권 싸줘라 개네들은(시누이를 말함)
돈이 없어서 책도 잘 안사본다 더라...

우리 어머니 아직 젊으셔서 좀 다를거라 생각 했는데,
갈수록 한국시어머니를 닮아가니..

시어머니 앞에서 싫은 내색 하기가 왜 그리 어렵지요?
저도 오기가 생겨 할말 막 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어요. 섭섭해 하실까봐.

어떻게 해야 시어머니를 사랑 할 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