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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운날 사기까지...


BY 속았다 2001-07-27

오늘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가스후드점검을 해준다고해서 아무런 의심없이 문을 열어 줬고 마침 우리집 후드가 더러웠기때문에 잘됐다싶어 후드청소를 받았다. 그런데 그 아줌마 하는말이 후드필터를 한달에 한번은 갈아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일년에 한번씩 자기들이 점검하고 청소를 해주고 다닌다고 하는 것이다. 난 이 아파트에서 3년째 살고 있지만 그런소리를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다고 했더니 아마도 내가 집에 없을때 왔었을거라면서 점검을 안받은 집은 메모해놨다가 다시 오는데 오늘 마침 내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난 인심좋게 생긴 아줌마가 하는말이라 그런가보다했다. 그리고 그 아줌마는 우리집 후드에 있는 한일이라는 마크가 붙어있는 작업복을 입고 있어 별로 의심하지않았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필터24개를 6만5천에 주겠다고 하면서 후드를 깨끗이 닦는 세척제는 1만5천에 주겠다고 하면서 후드를 아주 깨끗이 닦는것이다. 찌든때가 깨끗이 닦이는걸 보니 하나있으면 괜찮겠다싶어서 필터24개와 세척제2병을 9만5천원을 주고 샀다. 시댁에 후드가 몹시 더러워 있던것이 생각이나서 시댁을 주려고 세척제 한병을 더 산것이다. 그렇게해서 아줌마를 보내고 5분쯤 되었을때 아차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리사무소와 한일후드서비스센터와 부녀회장 아줌마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모두 모르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너무 기가막히고 놀래서 애기를 업고 경비실로 내려가서 그 아줌마가 있으면 경비실로 연락달라는 방송을 관리사무소에 부탁하고 아파트 입구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언제 도망갔는지 나타나지 않더군요. 이웃 아줌마들이 물건을 보더니 바가지 쓴것 같지는 않으니 그냥 잊어버리고 쓰라고 그러시길래. 오죽하면 그사람들이 그랬을까싶기도 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세척세를 한번 사용해봤는데 아까 그 여자가 사용했던것과는 다르더라구요.
곰팡이도 제거된다더니 곰팡이는 커녕 싱크대 수납장에 묻은 기름때도 제거가 안되고 그냥 단순한 비눗물정도였어요.
순간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한숨이 나오는데 이런게 사기구나 싶기도 하고...너무 쉽게 물건을 구입한 제 잘못도 있으니 꼭 그 사람들 탓만 할 수도 없겠지만, 단 10분만에 돈 십만원을 그냥 날렸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구요.
그 사람들 지금 어딘가에서 나한테 했던대로 똑같은 사기를 치고 있겠죠? 이젠 사람 얼굴보고 믿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그 아줌마 그냥 보면 굉장히 푸근해 보이는 사람이었는데...그냥 어려운 사람 도와준셈치던가 어른들 말씀대로 액땜한셈 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