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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남편이랑 사는데....


BY 마음이 아픈 아지 2001-07-28

전 결혼한지 4년?營윱求?
결혼 전부터 사람을 한 둘 만나다 보니 나름 데로 어떤 틀이 정해지더군요.
말 많은 남자. 친구 좋아하는 남자. 술 좋아 하는 남자는 피 할것!
결코 그런 사람과 만나 사는게 좋은 일들만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죠.저에게는....
그래서 그런지 위 사항과 딱 맞는 사람을 만나 불 같은 데이트를 6개월쯤 한뒤 결혼을 했지요.
나름데로 행복합니다.
아니 전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려구 좋은쪽으로 많이 생각합니다.
근데 한 번두 속내를 표현하지 않구 사는 사람이라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살 면서 아직 크게 싸운 기억이 별루 없습니다.
뭐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서로 말 안하다가 하루정도 지나서
성격급한 내가 풀어버립니다.
참고로 나는 말이 많구 비밀이 없습니다.
옆 집 아줌마하고 나눈 얘기까지 울 신랑 한테 다 얘기 하거든요.
울 신랑이 밤 늦게 전화오면 하루일과를 다 말해야 됩니다.
전화만 했지 말은 안해요.
잠잠한 침묵이 싫어서 내가 또 말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의 통화는 깁니다.
내일 만나서 얘기 해도 좋을 일을 다 얘기하니까요.
그렇찮음 그다음 날은 서로 집에 있으면서도 별루 말이 없습니다.
항상 사는게 비슷합니다.

한번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어떡케 생각 할 지는 모르겠지만 부부관계는 원만합니다.
신랑 일이 이틀에 하루씩 쉬는데 그때마다.....
울 신랑 그거 하나만큼은 꼭 챙깁니다.
남편의 의무쯤으로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하루도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거의...

결혼해 보니까 밤 일도 중요하긴 한가 봅니다.
한 때는 그걸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으니까요.
그치만 하루 내내 닭 개보듯하다가 잠자리에 들때만 그러는게 이젠 이해가 되 질 않아요.

꼭 내가 아니여도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젠 자꾸 싫어 집니다.

대화없이 사랑없이 이해없이 살고있는것 같아
왠지 우울 합니다.

잘 못을 해도 미안하다는말 조차 못하는남편.
고마울것 같은데도 고맙다고 말 못하는 사람 .
그렇게 많은 편지와 이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한번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두 표현을 못해서 그렇겠지...
하구 스스로 위안하면서 사는데..
3살 먹은 딸아이한테 치이고 (어쩔땐 딸아이와 놀구,얘기하는것보구
샘이나구, 놀랍니다.
저런 말두 할 줄 아눈 사람인가?하구요.)
또, 어제처럼 퍽퍽한 일이 있을때면 우울합니다.

어떡케 스스로를 달래야 할지...
무엇이 나에게 위로가 될지...

그냥 두서 없이썼는데 ...
길어졌네요.
님들 더운데 건강 잃지 않도록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