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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런 때에


BY 오~이런! 2001-07-28

뭐 샐러리맨에게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여유를 주는 직장이 있을라구. 그나마 집보다 시원한 에어컨
빵빵 틀어주니 견딜만은 한데, 막상 일하려고 책상에 앉으면
부아가 치민다.

지난 달에 맞벌이 마눌과 잡아놓은 휴가일이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고, 즐거운 주말에 눈이 벌게 가지고 뭘 하겠다고
앉아있긴 한데, 어제 설친 잠에 졸립기만 하다.

왜 정책 결정하는 넘들은 꼭 지덜 힘있는 자리에 있을 때
무리해서 실적 남길려고 발광하는지 모르겠다. 또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이런 넘들은 꼭 명절 연휴나 휴가철에 일거리
던져놓고 어디 놀러간다. 밑에서 뭐 할일 던져놓았으니
휴가 잘 다녀와서 챙겨보기만 하면 되겠지.

이거 승질대로 하면 걍 죽이 되나 밥이 되나 휙 던져버리고
가까운 개울가라도 가고싶다. 만약 그러면 어떻게 될까?
신용 못할 넘 되고, 이제껏 쌓아논 이미지(특별하지도
않지만) 확 버리겠지. 이런저런 투정부리지 말고 참고
일해야겠지.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어디 뭐 보신탕장사를 하더라도
목구멍 풀칠이야 하지못할까 하지만, 용기라는 것도
뒷받침이 없으면 참고사는 게 상책인 거 같다. 그나마
호구지책은 되는 직장이니 요즘같은 분위기에 감사할
따름이지.

에라이 일이나 하자. 여름휴가 못가면 낙엽지고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올 때, 남들 일할 때 바람따라 요기저기
여행이나 다녀오지 뭐. 놀때 놀고 일할 때 일하게 하는
직장 참 부럽다.

쩌~업! 배부른 소리가 된거 같다. 이 곳의 속상한 사정을
보면 참으로 가슴아픈 경우가 많은 거 같던데, 대부분이
남편넘들 때문에 속 상한 아짐이 많던데...., 울 마눌
뭐가 속 상한 지 요기에 슬쩍 올려놓으면 안 되까?
직빵으로 풀어줄 수 있을텐데...... 아 한숨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