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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는 것이....???/


BY 며느리 2001-07-28

결혼이 이런건 줄 진작 알았다면...
절대로 하지않았을 것이다. 시집살이 이럴줄 알았으면...차라리 헤어지는 아품을 선택하지....내꼴이 한심하다.
우리 어머님 부지런함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그런 어머님 모시고 살라니 넘 피곤하다.
한번은 새벽4시에 우리방 창문옆에서 약수터를 가라고 물병을 두개 주시는 거다. 졸려서 어지갔다 왔는지 생각도 않난다.
가끔 그렇게 새벽에 올라와 사람을 놀라게 하신다.
내가 만삭일때 울어머님 운동해야 한다면 2시간 걸리는 거리를 왔다갔다. 시장을 몇바퀴 돌고... 숨을 헐덕 거리면 힘드냐~ 그러신다...
당연한거 아닌가 배가 만삭인데...
그리고 한번은 나와 보라고 하시기에 나갔더니 나보고 쌀자루를 나르자는 것이다...헉~ 만삭인 임산부한테... 울아버님 누워서 티비보구.. 너무 황당했다... 아이갛고 졸려서 눈이 감겨도 앉은자리에서 졸아야 했다. 어머님 불쑥 들어와서는 자야..게을러서 클랐다..그러니까 살이찌지.. 낮잠자지 마라...그러고...
직자을 다니는 나에게 쉬는 날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거 아닌가..
울어머님 쉬는 날마다 김치담근다.. 정말 화가났다..
한번은 그랬다.. 어머니 우리집은 아빠랑 오빠랑 마늘까도 파까는것은 도와 주는데... 했더니.. 우리집애들은 일 할줄 모른단다.
한번도 시키지도 않았다나... 그럼나는 날때 부터 일했남...
아침부터 시작되는 잔소리는 저녁 11시 까지 계속되고...
나혼자남는 시간이 되면 자유로운 그 시간이 아까워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이낳고 친정에 갔는데... 오셔서는 빨리와라 언제 올꺼냐...일 안시킬테니 집에 와 있어라...한달 있기로 했는데.. 억지로 3주 있었어요. 그러고 집에 왔더니... 울어머님 야 봄이라 날씨 좋다.
화분좀 내놓자...헉~ 아기 낳고 한달 겨우 됐는데...
살빼라고 난리고.. 밥을 적게 먹으니 젖이 않나오니까.. 또 젖이 왜 아나오냐고.. 넘들은 둘씩도 키운다고 저보고 이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는 어머님도 젖이 없어서 도련님 분유로 키웠으면서..
우띠.. 우울증때문에 한동안 정말 고생했었는데... 요즘 또 그래요.
아이 키우느라 직장도 그만 두고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돌아 버릴것 같아요. 우리아이를 어머님 손에 맣기면 성격이 어머님과 똑같이 될까봐 직장을 다니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울딸아이도 내차지가 아니더라구요.
나는 그저 기저귀나 갈아주고 분유나 타주고...정말 화가나요..
울딸이 아푸면 내가 버릇을 잘못 가르쳤다고 야단하고...
남편이 술먹고 돈을 막 쓰는 것도 내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하고..
울남편한테 난 더이상 이렇게는 못산다고 했더니 딸놓고 나가래요.
그러고도 싶지만... 어저겠어요.
울신랑 화가나서 그랬다면 원래 그런 분들이니까 한귀로 흘리면서그냥 살라고해요. 어쩌죠... 참고 살아야 하나요.
빨래 청소 음식 울아기옷.. 내맘대로 하는거 하나도 없는 이집에서 내가 무슨 필요가 있는지 울신랑은 자기안내로만 살면 안돼냐고 인형처럼 늘 옆에서 웃고만 있으랍니다. 그 존재만 느끼면서 살래요...
난 진정한 아줌마가 되고 싶었는데... 오늘은 뭐해 먹나 걱정도 해보고.. 집도 예쁘게 꾸미고 싶고...
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