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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란 존재가 나의 인생을 넘 힘들게 해요 ㅠㅠ;;;;


BY 고둘빼기 2001-07-29

전 형제많은 집에 다섯째로 남부럽지 않게 자랐고,늘 열심히 생활하며 다정하신 부모님과 같이 살다가 첨으로 알게 된 남자와 만나 친정과는 멀리 떨어진 곳에 와 살고 있답니다.

울 신랑 넘 착하고 마음이 태평양, 남 배려해주는 맘이 정말 제맘에쏙들어 지금껏(3년차)잘 살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울 시엄니
아들만 있는 분이라서 인지 유난한 자존심에 유난한 사치에 없는것 많으면서 있는체 하려고 앞으로 광내고 뒤로는 빚에 쪼들려 살고 남편 경비일로 겨우 먹고 사는데 자기는 삐가번쩍하게 전용 의상실서 옷해입고 다니고, 그놈의 롯데백화점은 맨날 다니고.... 사소한 간장이라도 꼭 거기까지 가서 사고(시간반은 걸리는 곳) 오죽하면 롯데백화점 폭파시킬거라고 악담아닌 악담을 했을정도로... 난 싫다.

아들 기껏해서 4년동안 벌어서 준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분가도 모두 내가 부담하며 살고 있다.

이젠 7개월째 연락안하고 산다.
몸은 편한데 마음이 한편에서 아프다. 그래서 살은 안찌고 말라가고 있나 보다. 남들은 신경성이라고 하는데...

연애때는 나도 어머님어머님하며 잘도 했는데... 오죽하면 친정엄마는 못해주는 비싼 속옷이며, 스카프며, 화장품....

그런데 나를 대할때는 맨날 바뀐다. 기분따라 일까? 성격이 극과 극이다. 좋을때 한없이 다 퍼주고 나쁘면 호적파가라, 준것 다시 달라고 하고 남은 또 엄청 의식한다.

사회적 감투도 갖는 무지 좋아한다. 안나서는 데 없이 다 나서서 감투자리는 꼭 하나씩 가지고 있다. 부녀회장,동대표,반장,산악회이사,내가 아는것만도 이정도니.....

그래서 난 모든게 잘 통하시는 분일꺼라고 생각했다. 근데 남편보다 무지 좋아한 아들을 내가 빼앗았다고 생각하는지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 형님에게 흉아닌 불평을 늘어 노신다. 울 형님 나하고 동갑이다.

우린 사실 결혼도 못하고 있다. 결혼날짜만 잡으려면 우리쪽에서 가을에 하자고 하면 겨울로 미루고 우리가 봄에 하자고 하면 가을로 미루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놀부 심보인지,,,내가 맘에 안들면 안들다고 그러던가. 첨부터 내가 맘에 들지 않았던건 아닐텐데.... 울 엄마는 화나시면 니가 왜 이런 집으로 와서 고생이냐고 다 없었던 걸로 하자는데... 토끼같은 우리 아가는 어떻하고....

울애기 돌때도 혼자서만 다 끝내고 나서려던 참에 마지못해 나타나셔서 돌잔치 분위기 죽이고... 영문도 모르는 우리 친정식구들 그 먼곳에서 오셔서 사부인 기다린답시고 식사도 안하고 마냥 기다리다 못해 울엄마 그날밤 무지 많이 우시고 당장 짐싸서 올라가자고....
그 잘난 모피코트 한손에 걸치고 그래도 사돈지간인데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울 식구 무시하는것도 아니고.... 그놈의 자존심이 뭐라고 우리집에서 분가 다 시켜준것이 미안하면 미안해 하면 그만이지 오히력 고개 더 밧밧히 세운담!!

그후로 울 신랑 시댁과 발 끓었다. 자기 엄마면서도 이젠 자기가 질렸다고 한다. 내가 한번씩 얘기 꺼내면 화부터 낸다. 그래도 울 애기 생각해서 가야되는거 아니냐고 하면.... 너나 가라고 한다.

이젠 가운데 있는 형님과 아주버님이 원망스러워 진다.
가운데에 있으면서 중재좀 해 줬음 하는데.... 자기들은 대접잘받고 아쉬울것 없다고 그러는지... 아주버님성격이 우유부단한건 아는데... 그래도 이럴때 한번 나서줬음하는데... 아무도 우릴 위로하거나 다독거려 주질 않는다. 그저 우리가 시댁물건(비디오카메라, 카메라)만 눈독들이지... 몇달만에 전화온 울 형님 한다는 얘기가 비디오 카메라는 자기가 챙겨줘야 할것 같다고 오히려 시엄니 입장만 고려한 전화만 하고 끓는다. 우리가 뭣때운에 화나고 상처받은지는 생각안하고 그저 캠코더만 시댁으로 부치라고 한다. 우린 단지 시엄니와의 사이가 원만치 않은것 뿐인데, 형님까지 소식끓으려고 한것 아닌데... 형님한데 난 무지 섭섭하다. 그냥 캠코더 자기애기 찍어주려고 하니 필요해서 달라고 하면 우리가 한번 만나서 줄수도 있고 그런데.... 캠코더가 우리세식구보다 더 소중한 것일까?
그뒤로 몇달뒤 아주버님 이사한다고 신랑보고 와서 도와달란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물론 캠코더는 우리가 가지고 있었다)
우린 또 한번 상처받고 있는데.... 신랑은 바쁘다고 못간다고 했다나.... 또 며칠뒤 아주버님 전화로 이사잘했나 전화도 안해주냐고 신랑 나무라고 또 캠코더 얘기 꺼내시더라나. 그래 신랑도 화나서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라하니 그 다음날 진짜 전화와서 회사로 찾으러 올거라고 가지고 오라나.. 결국 캠코더 그까짓 캠코더 줘버렸다. 우리보다 그사람들은 캠코더를 더 소중히 하니....

울 형님 내가 친정일로 형님애기 돌잔치 2주 앞당겨 하자고 해서 앞당겨서 돌잔치하고 정작 그애기 생일날 시댁에서 상차리고 밥먹는데 울 식구 안왔다고(진작 생일상 차린다고 귀뜀이나 해주지-사실 그때 사정이 있어서 시댁에 못갔었다)시엄마 앞에서 서운하다고 얘기한다. 울 시엄마 때는 이때다 하고 사람도리가 어떠니 하며 운운하신지 두달뒤 울 애기 돌잔치때 형님내외는 멀리서 4시간걸려 온 울 친정식구들은 몇시간전에 도착해서 와 있고 시댁식구랍시고 한시간 늦고 울시엄니 다 끝나고 나니 오는게 도리인가? 자기들에게만 유리할때만 사람도리따지며 어른대접 받으려고 하니 난 너무 서운해서 지금 또 다시 그때 그일이 생각나 맘이 아프다.

마냥 이러고 살아야하는지...
결혼식도 맘 같으면 그냥 우리끼리 하고 싶지만 울 친정생각하면 이사람 고아도 아니고 하객하나 없이 결혼하기도 그렇고....
이제라도 시댁에 가야하는지...
사람이 서운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데... 가끔은 울 시아버지도 원망스러워 진다. 아무리 시엄니한테 이젠 모든것 다 포기하셨다지만(사치,성격)말로는 우릴 이해하신다고 그러시면서... 이럴때 한번 나서주시면 안되는지... 아주버님,형님, 시아버님 다들 원망스럽다.

어쩌면 이 문젠 내가 나서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시엄니 정말 보기싫다. 목소리도 허스키에 얼굴도 맨얼굴은 문신자국으로 까만게... 그러면서 남들에겐 너무나도 잘한다. 오히려 그 남들이 부러울때가 많았다. 같이 살때 난 당돌하게 (물론 1년도 채 안살았지만)어머니의 그 사치,허영, 겉치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조금만 아껴쓰면 안되겠냐고.. 그돈 다 울 신랑 월급이였다. 아마 그때부터였을거다. 그후로 말로는 화해아닌 화해(일방적인 나의 사죄)로 사이가 좋아지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던 모양이다.
형님과는 얘기도 잘하시면서 나하고 있음 내가 얘기를 걸어야 했고, 내가 뭐 하면 앉아있으라고 한다. 당신이 다 하신다. 별로 음식도 잘 못하시면서, 그래도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는지, 아님 내가 못미더운지. 형님이 오시면 달라진다. 그냥 앉아만 계신다. 형님이 하는대로 모든것을 다 맡기신다. 울 형님 그래도 난 나하고 통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닌가 보다 오히려 어머니하고 잘 지낸다. 난 그래도 믿고 싶다. 울형님을 단지 지금 무척이나 상처받고 있는 우리세식구에게 자신은 모르는 우리만의 또다른 아픔에 서운해 하고 있음을...

두서없는 글에 오히려 무슨말인지 모를수도 있지만 난 그래도 잠시나마 맘 한구석이 후련해짐을 느낀다. 이글 읽어주신 분들 넘 감사드리며 행복하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