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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에 대한 깊은 애정없는 남편...


BY 후회 2001-07-29

내 남편은 기본적으로 아기를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아직 친구들이 총각이 많아서인지 아기를 그다지 원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3년차가된 올해 우리에게는 딸아이가 수월치 않은 과정으로 태어났다.
내 남편...딸을 낳은 다음에도 아기보다 강아지가 예쁘단다. 아기가 강아지보다 더 예쁘다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나..물론 그 아기는 울 딸이 아니라 보통 일반적 아기를 말하겠지만 딸아이를 두고 그런 말을 하니 너무 서운하다.

울 신랑은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으로 평일에 딸아이 자는 얼굴이나 한번 보면 다행이고 출장도 잦고 항상 11시가 넘어야 퇴근이다. 그렇게 몸바쳐 회사에 희생을 하고나니 유일하게 집에 있는 일요일은 온통 잠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러니 아기는 아빠와 친해질 틈이 없다.
너무나 회사에 몸바치고 가정생활이 되지 않는 세월이 오래 지속되자 난 우울증이 왔고 때문에 친척집에 10일이나 여행을 다녀왔다. 그 사이 울 딸은 갑자기 옹아리도 엄청늘고 많이 크고 얼마나 잘 웃는지 모두들 예쁘서 난리이다. 그러나 울 신랑..무슨 조카새끼정도로 대하지

도저히 딸아이에게 깊은 정이 없어 정말 속상하다.
물론 본인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아직 아기를 부담스러워하고 귀찮아하는 것이 보인다. 기본적으로 그이는 좋은 사람이고 부드러운 사람이기에 또한 부모이기에 도의적으로 아기를 대할뿐...억지로 아기를 맡기면 싫다고는 안하지만 아기 얼굴은 보지도 않고 그냥 텔레비젼만 쳐다본다. 그냥 내가 그래달라고 하니 안는 것이지 내키는 것이 아니다.
아기를 얼르는 날도 없고 그냥 볼만 쿡 찌르면 다이다. 너무 아가에게 소홀한 것을 참을수없어 어느 일요일날 매일 늦고 회사에 몸바치는것에 대해 불만하지 않을테니 오늘 하루는 텔레비젼도 보지말고 아기랑 놀아달라고 소원했다. 그러나 낮 1시에 일어나 밥 먹고 아기를 내가 시키니 우유 한번 먹이고는 또 잠이다. 그토록 아기좀 얼러달라고, 재롱떠는 것좀 봐달라고 했지만 그냥 잠이 들어버렸다.

오래 딸아이와 떨어져 있어도 보고싶단 말한마디 없고 그토록 놀아달라고 사정해도 그냥 대답만 할뿐이다. 내 아기가 가여워 감당할수가 없다. 내 앞에서는 옹아리도 잘하고 잘 웃지만 제 아빠 앞에서는 눈만 멀뚱히 쳐다본다. 아마 낯이 설어서겠지...

나쁜놈...나쁜놈...회사에 몸바치고 몇년후에 후회해봐라...그 회사가 너에게 뭘 해줄것 같으냐...분명히 후회할꺼다.
딴짓도 아니고 일하는 남편에게 욕하는 내 모습...나도 이러고 싶지 않지만 온통 회사밖에 모르고 회사에만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집은 그저 잠자는 곳일뿐인 그의 생각...딸아이는 그저 나만의 몫으로 여기는 그의 사고...언젠간 당신은 후회할꺼다..자식에게 차가히 대하고 후회안할 부모는 인간도 아니니까, 당신은 인간성이 글러먹은 사람은 아니니까 후회할꺼다...나에게 소홀한건 백번 양보해도 우리가 낳은 울 딸에게 그러는건 용서못한다. 두고볼거다. 아니다 싶으면 아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