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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가출1주년 아이들의 마음은...나의 미래는?


BY 예쁜이 아빠 2001-07-30

작년 7월 30일
오늘 1년이 되었습니다.

이곳 아줌마에 글을 처음 올린 것이 작년 11월
그 뒤로 제가 글을 올릴 때마다 저에게 많은 위로를 보내주신 분들
그분들의 글들을 읽으며 저 자신 용기를 가졌으며 가끔은 개인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싶은 충동도 느꼈지만 아내가 채팅때문에 이렇게 되었기에 제 자신 나를 이겨야 했습니다.

두달만에 다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항상 이곳의 글들을 보며 세상사는 것을 봅니다.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다르다는 것도 배우며 거침없는 얘기에 저도 종종 놀라고 합니다.

제가 1년동안 애들을 키우면서 느낀 점은 엄마들이 많이 힘들겠구나 하는 점입니다.
가끔 아빠를 부르는 소리조차도 귀찮을 때가 있더군요.
돌아서서 후회하지만 사람이 그런가 봅니다.

처음에 나에게 갑자기 일어난 충격에 거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술과 담배로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 두달전부터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담배도 끓고 술도 가끔 먹으며 매일 운동을하니 정신도 맑아지더군요.

남자로서도 감당하기 힘든데 저와 반대인 여자분들이 저같은 경우를 당했을 때 그 고통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이 됩니다.
저는 애들 문제가 가장 크게 다가오지만 여자에게는 경제적인 것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할 것이기에 혼자 자식키우며 사는 엄마의 마음을 정말 요즈음 많이 느끼고 삽니다.

며칠전 두놈이 수련회에 가고 없으니 막내가 형들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맥주 한병을 놓고 같이 건배를 하며 한잔 먹었습니다.
밖에는 비가 많이 오니 이곳의 다른 분들처럼 저도 조금은 슬픈 것 같았습니다.
애들 걱정도 되고....

1년을 혼자 살면서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아직은 한때 그런 적이 있었지 하고 돌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일요일이면 기도하는 시간에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해서 먹을까?
저의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