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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장마


BY 연식엄마 2001-07-30

울 조카가 엄마라 무르는 연식이 고모입니다.
7월 23일 새벽 할머니, 할아버지는 양동이로 붓는듯한 비때문에
밖에나와서 개울물만 쳐다보고 있었답니다.
집옆으로 조그만 개울물이 흐르는데 혹시나 넘치지나 않을까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새벽 2 -3 시쯤 갑자기 윗쪽에서 집채만한 물이 집을 향해 덥쳤습
니다. 동시에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두 노인네는 집안으로 뛰어
들었고 다행히 잠귀가 밝은 큰아인 일어나 쓰러진 냉장고 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하지만 잠귀가 어두운 작은 아인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그 심정.. 캄캄한 밤에 정신없이 더듬으며
찾아헤메길 한참.. 저쪽 끝방에서 아이의 신음소리가 작게 들렸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그곳으로 달려갔으나 문이 닫혀있어서 물의
압력 때문에 문을 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정신업이 반대편으로
와서 유리를 깨고 아이를 찾았은데, 머리에서 피가흐르고 설명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물살에 휩싸여 떠네려갈 수도 있었는데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아이들
을 살려야 겠다면 일념하나도 그 흙탕물 사이를 헤치며 아이들을
건녀편으로 옮긴후 동네분들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합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다시 춘천 큰병원으로 옮겨지고.. 그리고
수술 했답니다.
다행히 뇌는 다치지 않고 금만갔지만, 손바닦보다 크게 찢어진
두피는 오염물이 많이 있어서 염증이 심해져서 금욜날 다시 2차 수술을 했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조카의 아빠는 2년전 근무중 사고로 돌아가셨고, 아이들의 엄마는
행방불명인 상태입니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봐주고
있었죠. 다행히 아이들은 밝게 자라고 있었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엄마 아빠 있는 아이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아이들을 보살폈죠..
하지만 걱정입니다.
집은 다 부서져서 갈곳도 없어지고, 작은 아인 병원에 누워있고..
병원에 누워 힘들어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눈물만이 흐릅니다.
어제 병원에서 언니랑 교대를 하면서 서울로 올라오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너무 갑자기 내려가는라 집 걱정이 되어서 잠시 다니러 왔다가
내 마음이 너무나 터져버릴 것 같아 이렇게 글 올려봅니다.
모두들 장마철에 몸조심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