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97

항복하려던 아내


BY kate 2001-08-01


아내여 항복하라는 책을 거금 6300원을 들여 샀습니다.

아닌 말로 쪼끔 쪽팔리리만 전철안에서도 읽었습니다.

나랑 같이 사는 남편 증말 짜증 납니다.

일주일에 3~4일은 술, 아닌 날은 컴보고 TV스포츠보고 그대로 잠자고 ...

애두 둘이나 있습니다.

맞벌이 하느라고 작은애는 시댁에 유치원다니느 큰애는  데리구

욕심많은 제가 잔소리 합니다.

우리 이렇게 고생하는거 다 아이들 위해서 아니냐 조홀라 열씨미 살아보자

집사는라 대출받은 돈도 빨리 갚자 이제 돈 많이 든다 언제까지 맞벌이 할수 도 없는거구

난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아서 최소한 남들처럼 중간은 살고 싶다등등

그자가 그러더군요

니말대로 하면 돈을 좀더 모을 수도 있겠지만

 여유없이 그렇게 빠듯하게 사는건 싫다 돈이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보다 어렵게 사는 사람 많다.욕심을 버려라 니 욕심에 내가 피곤하다

저요 아주 죽겠습니다.

살림 못하는데 나름대로 하느라고 집에 일찍 오면 그날은 더 피곤합니다.

잠도 많이 못잡니다.

담날 일찍 일어나야는데 원래 밤잠없고 아침잠 많은 제가

 그자가 늦게 들어오니 일부러 기다리는거 아니라도 

자연히 집안일이 늦게 끝나집니다.

퇴근해서 애데리고 시장봐서 저녁먹고 아이 책을 읽어주고

 학습지하는거도 봐주고 씻겨서 재우고 난다음

 설겆이하고 담날아침준비하고 쪼꼬만 집안 청소하고 손빨래하고 다림질하고 

새벽한두시가 되서 몸은 피곤한데 이인간 아직두 안오고 있으면 열받아서 잠이 안옵니다.

짜증부리죠 당신이 집에서하는게 뭐있냐구 신경질내구

 솔직히 애교 이런거 안해봐서 잘못합니다.아니고 거의 못합니다.

해두 서로 어색해서 뭐하는거냐구 지금 장난하냐구 정색을 하고 말하니까 더이상노력해볼 엄두도 못냅니다.

그책 아내여 항복하라 - 에서 그러더군요 

아내가 모든 일을 다하니까 남편은 할일이 없어지고 

아내를 위해 뭔가 해주는 기회도 뺏는  거라고 남편을 믿고 맡기고

 느긋하게 즐겨보라고, 모든 일을 다하고 남편을 몰아세우지 말고 

남편에게 미루고 대신 칭찬을 듬뿍해줘서 남편을 고무시키라고 

당신 남편도 그런걸 바란다구 

마치 내 이야기 같습니다.

집안 에 제대로 된 어른은 나뿐이고 내가 안하면 아무도 않하고

 남이하는건 못마땅하고 

그래서 남편이 더욱 못마땅하고 원망스럽고 아무리 아줌마 깡을 부려도 체력이 딸려 피곤하구

내가 피곤하대믄 그인간 엄살부리지 말라구 그럽니다.

컴에서 하루종일 오락아님 스포츠 아님 야설 이나 보면서 

내가 컴한대믄 "피곤할텐데"가 아니라 "피곤하다구 하지 말고 잠이나 자라구 합니다.

한달에 몇번이라도 집안일돕는 아줌마를 쓰겠다니까 뭐하는게 있다구

 파출부까지 쓰냐구 -집안일은 하지두 않으면서 내가 하는 집안일이 우습답니다.

남편을 지배하려들지 말고 항복하구 사랑받으며 살라구 그럽더군요

T T T

항복하기 싫은 건가요? 아님 아직두 남편을 못믿어서 인가요

항복해서 남편이 달라질것 같지가 않아 항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새벽에 잠도 않자고 뭘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