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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직장, 시어머니...정말 힘드네요..


BY 며느리 2001-08-02

저는 4살박이 아이를 둔 직작여성입니다.
아이는 시어머니가 봐 주시지요. 시댁 근처에 가까이 살기 때문에 퇴근하면 곧바로 시댁으로 가서 저녁 차리고, 먹고, 치우고, 그러고 아이 재우거나 데리고 11시 넘어서야 집에 갑니다.(집에서 남편과 아들과 이렇게 오붓하게 저녁 차려서 먹고도 싶지만 아들이 효자?라서 그렇게도 못합니다. 정말 두 집 살림하지요..토, 일요일에는 거의 시댁에서 살지요. 집에 내려가려도 눈치가 보여서 못갑니다.)

저는 퇴근 하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저녁 준비하는데, 시어머니는 처음에는 조금 도와 주시더니 이제는 손하나 까딱하지 않아요.
어쩔때는 국하고 반찬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태워먹은 적도 있지요.
그래도 시어머니는 얼마나 편한 며느리냐, 너처럼 편한 며느리 없다 하십니다. 애 봐줘, 저녁다 해 놔, 집에서 밥하기 싫으니까 올라와 밥먹고, 설겆이나 대충하고 지집에 잠자러나 간다구 합니다.
이런말 들으면 정말 억장이 막히고 말도 안 나오지요. 솔직히 제집에서 저녁하면 얼마나 쉽고 편하겠어요. 이것저것 눈치도 안보고..

우리 시어머니는 잔소리가 심하고, 그냥 말도 안되는 것을 잘 우기십니다. 또 아버님과의 사이가 정말 안좋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를 아들들 특히 며느리들에게 풀지요.

동서가 있는데 한 일년 사정상 시댁에서 살다가 분가했지요. 그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어요. 그덕?에 저와는 그나마 조용했는데 이제 동서없으니 맨날 얼굴 마주치는 저에게 그대로 화살이 오는 겁니다.
삼년동안 잘 참아 왔는데.....아들까지 봐주고 부부사이 안좋으니 아들 며느리에게 푸시나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애가 맨날 아프고 잘 먹지 못해 맨날 빌빌대고 쓰러지고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짜증이 납니다.
뭐라 말하면 그러게 애는 어미가 키우는 거라며 말도 안되게 우기십니다. 이러고도 직장에 다녀야 하는 제 처지도 참 안타깝습니다. 시어머니는 너보다 훨씬 못배우고 못난사람도 애키우면서 시부모 봉양하며 잘도 산다 하십니다. 지하방에서도요..

그러시는 시어머니는 시집살이 싫어서 만삭의 몸으로 시할머니가 말리시는데도 서울로 상경하셨답니다. 그러면서도 그때 생각은 전혀 못하시나 봅니다.

어머니는 맨날 마실나가 동네 분들과 노십시다. 시골도 아닌데 거의 매일 앞뒷집에 가 살다싶이 하지요.
그러면 아이 밥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게 당연하겠지요.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는데 지가 안 먹으려 하는데 어찌 먹이냐고 그렇게 안타까우면 네가 직장 떼려치고 키우라 하십니다.
며칠전에는 애가 하도 저녁을 안먹길래 이상하다 했더니 결국 토하더군요. 유통기간 지난 우유을 먹어서....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지요. 뭐라 하실지 뻔하니까..상한 우유먹고 토하는 아들보고 속으로 울었습니다.
남편이 와서 그 사실 알고 뭐라 야단 하니까 그제서야 당신이 먹이신게 아니고 애가 냉장고 문 열어서 먹었다고 둘러대더군요.

정말 기가 막힙니다. 툭하면 직장 떼려치고 애나보라 하시며 애봐주는 유세를 정말 심하게 하십니다. 드리는 돈이 적어서 그런것인지(계돈 포함해서 70씩드립니다.)

또 제가 무슨 슈퍼우먼이라도 되는지 아십니다. 직장에서 오면 정말 저녁하기도 힘들때가 있는데, 거기에다 살림 제대로 못한다고 야단이십니다. 찬장이 어떻구, 냉장고가 어떻구, 빨래가 어떻구 아니 어머니는 4살짜리 애 데리고 하루종일 뭐하시나 모르겠어요. 손하나 까딱하지 않으시면서 그것을 퇴근하고 오는 저에게 뭐라 하십니다.
어떨땐 시아버지가 말리면 또 역정든다고 뭐라 하시지요.
다 살림 제대로 갈키는 거라구요.
그렇게 잘 하시는 어머니라면 굳이 제가 할 것도 없지 않겠어요?

얼마전 애가 아파 입원해서 시어머니와 정말 한바탕했지요...
시어머니는 정말 듣지도 못할 욕까지 하시더군요. 그러니 저도 정말 참을 수가 없어 대꾸했지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욕할정도면 정말 콩가루 집안이지요....

계속 직장에 다녀야 하는 것인지 회의도 들고, 아이가 아프니 계속 아이생각 뿐이고 시어머니는 계속 유세십니다. 당장 그만두면 생활에 타격을 입을 것이 뻔한데도 말이지요. 못벌면 그만큼 안쓰면 된다 하시는데 정말 답답합니다. 노후 대책도 제대로 세워놓지도 않으시고 대체 뭐믿고 저리 당당하신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좀 못때면 제가 좀 편하겠는데 무조건 제가 참으라 합니다. 그러면서도 완전한 효자도 못되지요.

육아와 직장 밑도끝도 없는 시어머니의 말도 안되는 트집 정말 제가 어디에 서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늘부터는 시댁이 아닌 집에서 저녁을 할 예정이에요. 어제 저녁에 또 시어머니 한바탕하셨거든요. 시댁에서 뭉게지 말고 니집가서 해먹으라고....(시아버지가 격일로 들어오시는데 아버님 없는 날에 주로심하게 제게 하십니다. 아들 시아버님 있는 데서는 안말 안하시지요.)
시아버지가 저녁따로 해먹는거 싫어하셔서 그것이 문제지만 이제 저도 지칩니다. 시어머니 보면 짜증만 나고 애보면 불쌍하기만 하고 여기저기 눈치보는 애 보면 정말 가슴이 찢어집니다.

차라리 돈주고 다른 사람에게 애맡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시어머니느 애하나 볼모로 잡고 참 아들 며느리에게 심한말씀 하십니다. 나중에 같이 살 생각하면 몸서리가 처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대체 갈 길을 알수가 없네요...
이럴때 전문가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습니다.
비슷한 처지나 현명하게 대처하신분의 답장을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