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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아버지


BY happy 2001-08-02

결혼한지 11년째
남편은 외아들 시누넷 시모는 결혼 1년 전에 돌아가셨다
결혼하고 그다음해 시누둘을 시집보내고 그 다음해엔 막내시누까지 보냈다 다행이 시누들은 좋은 편이다

외며늘이다보니 분가해도 자주가야 한다
결혼했을땐 거의 매일 애둘 낳고 시댁에서 조금씩 멀리 이사를 왔다
요즘도 그전보단 덜 가지만 그래도 1주일에 한번은 기본이다

우리 시아버지는 내게 볼거 안볼거 너무 조심없이 다보게 한다
어머님돌아가시고 1년도 안되 한 아줌마를 만나더니 벌써 10년째
두 분 사귀고 있지만 아줌마가 집으로 들어와서 전적으로 살림을 하는것도 아니다
그저 아쉬울 때 와서 돈 받아가고 한 밤자고 반찬 좀 해주고 그 뿐이다 아줌마는 지금 60세 아버님은 73세이다
처음에 사?Z 땐 아버님이 술에 취해서 바지 뒷주머니에 브래지어를 넣고 들어오시는데 끈 하나가 주머니 밖으로 나온줄도 모르고그저 싱글벙글이셨다
청소하러 오전에 가보면 둘이 누워잔 베게 이불 접어넣지도 않고
그대로 둔다 치우다 보면 제목도 이상한 비디오 테잎도 나오고
어떨땐 생리대도 있었다.
지금 우리애들 11살 9살인데 둘째애는 할아버지가 손녀 이름도 모른다 당신 친손자한명손녀 한명 뿐이면서
몇 달전에 우리 큰애한테 묻는거 봤다
"니 지금 몇 살이고?"
큰애가 "11살인데요" 하니까
"니 그라마 학교 댕기나?" 벌써4학년인데
작은애도 2학년이 됐건만
진짜 무늬만 할아버지다

그래도 사귀는 아줌마 외손녀 외손자 이름 나이 다 알고
똑똑하고 별별 여시 다부린다고 그걸 자랑이라고 한다
아줌마 큰아들 40평 아파트살때 1500만원 줬고 작은아들 컴퓨터 대리점 한다고 3000만원이나 줬다
우린 단칸방부터 시작해서 소형아파트 하나 살때도 슈퍼타이 하나 안 사줬다
인정머리 없기는 딸들에게도 마찬가지
시누들 친정이라고 아버지 보러 와도 차비한번 안주고
외손녀 외손자들 명절이라 절해도 1000원한장 줄줄 모른다
내가 은행가서 바꿔드려도 입닦고 앉아있다
며칠전에 갔더니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아줌마 얘기 하고 싶어서
먼저 말을 꺼냈다
내게 아줌마는 잘 때도 꼭 크림을 발라서 화장 닦고 맛사지도 자주 한단다 그래서 요는 너도 화장하고 꾸미라고 여자는 자꾸 다듬어야 된다면서 아줌마는 나이 60인데도 피부가 매끌하다는둥
주책주책
늙어도 마음은 다 똑같다더니 그 말이 정말일까
내가 만만하고 편해선지
안해도 될 말씀 좀 그만 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