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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시아버지..


BY 잉찡~~ 2001-08-03

우리 시아버지 처럼 좋은 팔자는 듣도 보도 못했다.
평생을 놀고 먹으면서도 큰소리 치고 매일 먹을거나 놀러갈 궁리만 한다.그런 시아버지를 여태 먹이고 자식키운 우리 시엄니는 아직도 눈치만 본다.우리 시엄니 소원은 캐나다 유학간 아들네로 가서 시아버지 안보고 사는거다.그래선지 큰아들, 큰며느리,큰손주는 끔찍하다.
우리 시아버진 청소를 다 해놔도 청소기를 밀고다니신다.
그건 성격이라지만 못하는 요리라도 나름대로 만들어서 오시라고 하면 난 이런거 싫다 고추장가져오게해서 밥비벼드신다.그럼 어찌나 무안한지...나름대로 잘하려던 마음이 싹가신다.
어제도 갑자기 시골 가자고 하시길래 친정엄마 오셔서 못간다고 했더니 뭐라그럴수는 없고 심사가 뒤틀린 눈치라 집에가려고 차를 탔다.
가는 도중에 시아버지가 시동생보고 같이 가재니 싫은 시동생이 말을 안하고 가만이 있는게 우스워서 그냥 웃으며 " 대답을 해야지 아버님 말씀하시는데 ..말을 안히니까 넘 썰렁하잖아요"그러고는 시엄니랑 시동생이랑 다 웃고선 집에왔다.별 생각없이 있는데 갑자기 전화가와서 받았더니 난데없이 우리 시아버지 말이 썰렁하다는 말 무슨뜻으로 한거냔다.
넘 놀라서 아버지께 드린 말이 아니라 도련님께 어서대답하라고 농담처럼 한 말..하고 서는 대답을 하고 있는데"나쁜새끼들"이라며 말도 끝나기전에 전화를 탁 끊어 버리시는거다.
얼마나 항당하던지...머칠전에도 우리 애기는 딸이라고 내놓고 큰손주만 그렇게 예뻐해도 참았는데..우리 친정아버지 오셔서 우리 애기 예뻐하니깐 무슨 심술인지 암만 그래도 우리 핏줄이지 자기네 손주대냐고 그렇게 대 놓고 말해도 참았는데..이럴때마다 정말 미워진다.
하나하나 일일이 생각하기도 화가나고 시어머니 일나간 집에 시아버지랑 둘이 있는거 처럼 난감한일이 또있을까..그래도 오늘 모른척 시골 잘 다녀 오셨냐고 전화드렸다.나도 진심으로 잘해드리고 싶다.
내 남편을 낳아주신 분들이고 이젠 가족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