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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 저보고 부엌에서 자랍니다.


BY 부엌때기 2001-08-03

어제 "가출하고파"로 글올린 줌맙니다.
어느정도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정말 짜증나서 이혼이라도 확 해버리고 싶네요.
우리 시엄니 잡아먹을듯이 덤벼대는 우리형님
그러니까 우리시엄미 맏며느리죠...
똥이 더러워서피하냐는둥 하면서 없을땐 욕하더만 막상 휴가라고
서울서 내려오니깐 돌변하는 저행동.
너무화나서 신랑한테 그랬습니다.
"너거 엄마는 이중인격자다"
좋습니다. 노인네들 늙어서 가는곳이 맏아들 맏며느리겠죠.
그러면 지금 우리는 차남인데도 같이 살고있습니다.
우리부부한테 매일 그럽니다.
"너거는 횡재한거다 우리하고 사니까. 꿀이지뭐!"
정말 욕나올라 합니다.
어른만 아니라면 한대 갈겨주고 싶은걸 참습니다.
자기는 시어른들이 그렇게 좋았던가요?
그럼 자기는 왜 안모시고 살고 시할머니 절에서 사시다가
돌아가실때 저희 시댁에와서 돌아가셨답니다.

어제 밥상 세번 차렸습니다.
시어른들, 시누, 우리세식구 밥상
우리 애기 큰고모네식구네명
1시간뒤 아주버님네 식구 네명.

우리애기 큰고모부가 저한테 미안해서인지 그러시더군요
"밥상을 세번씩이나 차린다구 직장같다 와서 피곤할건데"
우리 시엄니 가만 있으면 밉지나 않지요
"뭐라캐쌓노? 열번 차릴형편 되면 열번이라도 차려야지"
지금 생각하니까 또 화가 치밀어 죽겠네요
시누들 손도 까딱 안합니다.
작은시누는 오락한다고 미쳐서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큰시누는 물론 오랫만에 친정왔으니까 당연히 안하구...

잘려구 하는데 저희 시엄니 이럽니다.
"너거는 부엌에서 자라"
시발년 정말 욕나와서 못참겠습니다
(욕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우리신랑이 화를 버럭 내더군요
"내가 마당쇠냐? 부엌에서 자게 우리방 놔두고 왜 부엌에서 자냐고"
그러니까 이럽니다.
"니방이 어딨노?" 여기가 니집이가?
정말 유치, 더럽고 치사!
"우리 살림이 저방에 다 있으니까 우리방이지"
그러니까 암말말고 그럼 작은방 가서 자라 그럽디다

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우리 시엄니의
이중성에 놀라고 놀랄뿐입니다.
저희랑 그냥 살때는 얼마나 살갑게 하고 말도 다정하게 하는 편인데
큰딸오고 큰아들 오니까 저렇게 다르게 행동할수 있는 겁니까?
그렇다고 평소에 제가 시엄니 말을 안듣는것도 아니구...
저는 무조건 예예 이거든요.
평소에 저한테 잘해주시니 제가 못해드릴 이유가 없쟎아요.

그리고 큰고모네랑 아주버님 식구들은 휴가때 그렇게 갈때가
없는지...
결혼 5년째인데 한번도 안 거르거고 휴가때 이리로 옵니다.
저도 직장다니는데 휴가 정말 싫습니다.
친구도 없나봅니다.
저희 부부는 같이 가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민인데..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릴까요?
10월이면 새아파트로 가긴하는데 제가 정말 어리석죠
왜 하필 시집바로 앞에 위치한 집을 분양 받았을까요?

정말 누구말대로 내눈내가 찌른셈이죠.
직장 다 때려 치우고 다른 자방에 가서 살고 싶습니다.
신랑 졸라서 가자 그래볼까요?
그럼 저희 신랑 저보고 그러겠죠?
니 더위먹었나?????
정말 더위라도 먹고 자리 깔고 눕고 싶군요.

죄송합니다. 더운 날씨에 짜증나는 얘기 올려서...
여기서라도 얘기하니까 기분이 한결 낫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