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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감쟁이보단 그래도 낫다


BY 홧닥질 2001-08-03

난 우리 시아버지 말만 들어도 싫다
무식하고 욕잘하고 남의말 좋게 한적 한 번없는
근본도 어찌 저리 없는지
전업주부하다가 알바 몇 달하러 다닐 때도
일요일만 되면 아침7시도 안되서 전화온다
오늘 집에 있거든 와서 반찬하고 집 청소 좀 하라고
어이구 정말 열받는다
10년도 넘게 사귀는 애인도 잇으면서 그 할망구는 아껴서 어디다
쓸려고 하는지
가서 치우고 반찬해놔도 좋은 소리 한 번 할줄도 모른다
18번으로 잘 하는 말이라곤
'"야이야, 니는 머리가 그렇게 안돌아가나"
"머리를 써라 머리를"
맨날 머리타령이다
진짜로 머리나쁜건 영감이다 조금만 잘 해주면
한번 갈거 두 번은 갈건데 ......
나이(73)도 많으면서 여자는 왜저리 밝히는지
지금 만나는 아지매 말고 42살 먹은 아줌마도 있다
그 여자는 남편에 남매도 있단다 세상에
핸드폰도 사주고
미친영감 지 아들 어떻게 살고 있는줄은 헤아릴 줄도 모르는
젊었을 땐 백수건달
바람피우다 며칠 만에 집에오면 울 시모한테 돈달라고 땡깡부리고
때리고 애들 5남매 공포에 질리게 만들고
자식이 다섯이나 있어도 아비란 사람은 통지표한번 본 적없고
난 우리 시아버지 불만 다할려면 끝이 없다
꼴보가 싫은 영감 시중들어주는 이유는
울 남편 때문이다
처가에도 잘하고 어쟀건 저런 아비밑에 어째 저런 아들이 났을꼬 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울 남편도 애비하고 정 없다
그냥 윤리 도덕 그놈의 천륜 뭐 그런것 땜에 주기적으로 가보고 하는거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이 세상에 하나뿐인 부자지간인데도 만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니
엄마를 못살게 군 아버지
고생만 하고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남편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지워지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이 안스럽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그런데 내가 시댁에 전화할 때 마다 일하러 다니는지 집에 있는지 그것부터 묻는다
사실 난 한 달 전에 애들이 방학해서 그만뒀다
그렇지만 워낙 돈 벌이러 가라고 하니까 말을 못햇던거다
내가 집에 서 살림만 하는거 알면 나를 매일 불러서 못살게 할 것같아서 본인은 젊어서 그렇게 악착같이 돈벌고 살지도 않았으면서
나한테 돈돈 하니까 정말 기분 나쁘다
내가 직장을 다니건 집에 있건 생활비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말좀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