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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며느리...


BY yh7711 2001-08-04

늘 남의 글만 읽다가 오늘은 저도 용기를 내어 몇자

적습니다.....

저 결혼 14년차에 두 아이와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아..시어머니도 같이 살고 있지요..

울신랑이랑 연애할때 하루는 비장한 각오로 숨기고 말 안한게 있다고

하더라고요...자기네 형제가 서로 다르다고..속된말로 배가 다르다는

거지요....울아버님 전쟁통에 첫부인과 사별 하시고 올망졸망한 아이

들 셋데리고 처녀였던 울어머니랑 재혼하셨어요...

제 생각에 시대적인 배경과 그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한다면

별 문제될게 없어보여 결혼했습니다...

참고로 자식이 총 6남매입니다만...울어머니가 낳으신 자식은 셋입니

다..그중 울남편이 유일한 아들입니다...

결혼후 10년동안은 따로 살았고 현재 4년째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14년동안 이집 며느리로 살면서 참 많은걸 느꼈습니다..

울어머니 그쪽 자식들 자식으로 생각안하시고 그쪽 자식들 엄마로 생

각 안합니다..명절 생신 이런거 안 챙깁니다..

지금은 저희가 노력해서 많이 좋아진 상태이고 우리 형님 안부전화 가

끔하실때 내 놓고 동서 봐서 한다고 그러십니다..

네..형제간의 사이 안 좋은거 ..이런거 다 참을만 합니다..

문제는 우리 어머니 입니다...아니 저입니다..

안모신세월 10년동안 내 몫이다 생각하고 모시게 됐을때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근데 모시면 모실수록 우리 어머니 감당 안 됩니다..

올해 연세 71세이신데..남자친구 물론 있으시며..(울 아버님 저 시집

오기전 돌아가셨음)옷 사입으시고 자기자신 가꾸는거 엄청 잘하십니다

주위에서 다 71세라 그러면 놀라자빠집니다..그러면 울 어머니 무척

즐거워하시지요..아마도 그맛에 인생 살지 않나 생각되어집니다..

그대신 아무것도 신경 안쓰십니다...어른으로써 도리..자식..가족..

이젠 저 두발 두손 다 들었습니다..

문제는요...이제 그만 안보고 살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능력 그다지 없어서 시골에다 빈집 하나 얻어서 모셔다 놓을

까 생각중입니다만..맘이 편칠 않고..같이 살자니 우선 아이들 교육이

엉망이고(제가 자꾸 어른에 대해 짜증을 내니까..) 이대로 가다간

저 신경정신과 치료 받아야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지금도 3일째 연락이 없습니다..이제 여기저기 연락 해보는것도 지겹

습니다...서로 미워하면서도 남의 이목 때문에 참고 살아야할까요?

어찌해야 바른선택을 하는것일까요??

시골에 모셔다 놓는거..울남편생각입니다..부끄럽네요..

현명한 답변들 부탁 드립니다..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