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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할까요


BY 가슴이터져 2001-08-04

매일 올라오는 글을 읽으며 나름대로 나의 삶이 그래도 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새댁입니다.

이제 결혼하지는 6개월이 지났고..
직장생활을 하고 아기는 없습니다.

이대로는 무슨 큰 병이라도 생길 것 같고.. 너무 힘들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남편과는 오랜 연애끝에 결혼을 햇습니다.
만나는 동안도 싸우고 헤어지기를 반복, 결국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친정과 시댁에서는 반대를 했었습니다.
친정에서는 남편의 술버릇과 결정적인 실수(구타)를 이유로 반대를 했고, 시댁에서는 기대치에 미치는 못하는 며느리감이며 특이한 지방색으로 반대를 했습니다.

결혼 직전까지 전 신랑의 나쁜 버릇을 견딜 수 없어 헤어지려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죽을거라는 남편의 협박아닌 협박과 진심으로 후회하고 앞으로 절대 그러지 않겠노라는 약속을 믿고 친정을 설득하여 결혼 승낙을 받았습니다.

결혼하고,, 신랑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습니다. 하지만 낭비하는 성격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버는 일정치 않은 수입으로 자기 생활은 ㅌ충분히 할 수가 있었고, 저는 저 나름대로 직장 생활을 하며 적금도 넣고 생활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학벌이 좋습니다. 저희 친정에서는 그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시댁에서는 대단하게 생각하고 결혼전부터 결혼후까지 머 이런집안에서 선이 들어오네.. 여자가 약사라네.. 등등 마음 아픈 말을 많이 했습니다.

저 4년제 대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국내에서 다 아는 기업에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결혼하면서 너한텐 아무것도 안보고 나 하나만 보고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저희 친정 너무 평범합니다. 돈 싸주며 결혼시킬 정도가 안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있었지만 남들 하는 건 다 해서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 남편은 살림을 보며 이게 직장생활 5년씩이나 해서 결혼한 여자의 살림이냐고 욕을 하더군요.

저 직장에서 120만원넘게 받습니다. 상여 포함하면 2000만원정도 되는데 지금 회사가 어려워 상여금이 안나왔습니다. 당연히 생활이 어렵겠지요. 월급받으면 80만원이 적금으로 나가고 핸폰에 공과금이 20만원입니다. 그럼 한달동안 20만원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데 회사다니는 차비며 점심값으로도 모자를 지경이지요.

그래도 남편 속상할까봐 돈 얘기 안햇습니다.
어쩌다가 한번씩 주는 돈은 차 할부금 냈습니다.

근데 월급날이 얼마 안남아 돈이 없는데 돈을 좀 달라길래 없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로 집에서도 말을 안하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화를 내고 새벽2-3시까지 잠을 안 재우고 괴롭힙니다.

자기는 이렇게 살기 싫답니다.
구질구질하대요.. 저 그랬습니다. 우리 결혼한지 6개월밖에 안되었고 둘다 배울만큼 배웠는데 머가 문제냐.. 처음엔 다 어렵게 시작하는거지.. 열심히 살면 좋은 날도 온다.

저 한성질합니다. 근데 어디가서 물어보니 저보고 남편앞에서 부처반토막이 되야 한다고 하더군요.

리모콘이고 쿠션이고 집어 던지고 난리칠때 저 정말 폭발할 것 같았지만, 꾸욱 참고 달래었습니다. 내 월급으로 4식구 사는 사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이 어찌 위만 보고 살 수 있냐.. 등등...

하지만 꼴도 보기 싫고 말하기도 싫다며 눈을 부라리고 큰소리를 내더군요. 얼마나 참았는지 지금 숨이 잘 안쉬어집니다. 가슴에 큰 불덩어리가 들어가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나보고 어쩌자는 건지..

얘기도 하지 않고 화만 내고 이렇게 그냥 살다가 애도 낳지 말고 이혼자하고 하더군요. 차라리 지금 이혼하자면 그러자고 하고 싶습니다.

남편 주위의 동료들.. 그 와이프들이 돈 잘 법니다. 약사같은 전문직 여성들이지요. 보험드는 셈치고 결혼했다고들 한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 남편 팍팍 밀어주지 못하는 거 저도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남편이 이런 식으로 나오니 뭐라 할 말이 없군요.
어제는 너무 속이 상해 엄마에게 전화로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엄마는 그 사람이 나와 살 의사가 있는거냐고 하시더군요.

차라리 이혼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고 한달도 안돼서 저 두들겨맞고 집 문짝도 다 부서졌습니다.
술 취해서 나를 때린것도 모르더군요. 시부모님 다 아셨지만 아무 얘기 없더군요. 시어머니 처음엔 어쩌냐고 하시더니,, 나중에는 제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더군요.. 기막혀...
친정 엄마는 잘 모릅니다. 아시면 아마도...

그 이후로도 몇번 술 먹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어떤 날은 지갑과 핸폰 신발까지 다 어디다 버리고 새벽에 데리러 오라는 전화받고 가서 데리고 온적도 있습니다.

술 먹고 들어와 칼들고 죽인다고 난리쳐서 문 잠그고 시동생들 부른 적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억을 못합니다.
시아버지가 술 먹고 어머니 때리고 부수고.. 그렇다고 하더군요.
치를 떨면서도 유전인가 봅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
정말 잘 살고 싶어 선택한 결혼입니다.
남편도 정말 사랑하고 힘이 되고 싶어 노력도 했습니다.

아마 진심으로 헤어지자고 하면 죽는다고 할 사람입니다.
저는 그것도 무섭고... 차라리 제가 죽고 싶습니다.
차 사고라도 났으면..... 아침마다 빕니다.
몰래 수속밟고 이민갈까도 생각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정말 누구에게도 말 할수 없고..
미칠것만 같습니다.

경험많은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