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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보내고


BY 사랑하자 2001-08-04

어제 휴가 마지막 날
귀찮다던 신랑 앞세워서 계곡을 ?았다
많은 인파속에서 신랑은 ?I히 나왔다고 투정이고
난 ?I히 신랑 눈치 보이고
아이들 이랑 다닐걸 ?I히 끌고 나와서리
내눈 내가 쥐어 박았다
겨우 자리를 잡았더니
이게 왠걸
산장이라나 뭐라나 그냥 쉬고 가면 안된다나
뭐라도 먹어야 된다나
에구 어찌 한적하다 싶었더니만
우리 아이들 땜시 어쩔수 없이 맛도 없는 백숙 한그릇 먹고
물에 발이나 담갔다
물에 발 한번 담구는 데 3만원
내 피 같은 돈
이럴줄 알았으면 시엄마 가기 싫다고 더워서 고생한다면서
안간다고 하시는 걸 억지로 라도 오시게 했으면
그래도 경치도 좋고 우리 아들 물에 들어가서 신나게
놀고 시엄마랑 함께 먹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너무 비싸다
돈이 아까운 건 사실이다
휴가비 30만원 받은것 신랑한테는 5만원 받았다고 공갈치고
친정아버지 용돈으로 5만원 드리고
우리 시엄마 좋아하시는 칼국수 사드리고
여지껏 밀린 우리 아들 보험료 넣고 나니
내 수중에는 돈이 5만원
에구 공돈이라고 3일전에 좋아했더니만
3일 지나고 나니 허탈하니
출근하고 보니 3일치 일은 끝도 안보이고
일에 몰두하다 보니 피곤해서 한자 적어 봅니다
ps
님들 휴가 갈때 어른이 안가실려고 하니 참으로 난감 하지요
같이 가서 놀고 오면 좋을텐데 너거들도 고생하지 마라 면서
집에 있는게 돈 번다 면서 집에 있기를 바라는 시엄마
난 애들 땜시 가까운 곳이라도 갖다오기를 원하고
결국에는 우리 시엄마 너거들 끼리 가라고 하시고
자기는 노인당에 가서 친구분 들하고 노시고
백숙 한 그릇 먹어도 죄스럽고
우리 아이들 한테 절대로 백숙 먹었다고 하지 말라고 다짐을
했건만
우리 고기 먹고 왔다고 하길래 ?I히 미안하고
여기 오시는 시어머님
며느리들 어디 놀러가자고 하면 같이 가세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