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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100점짜리 사람이 있을까요?


BY 섭섭이 2001-08-04

저는 결혼한지 2년이 다되어가고 있는 직장여성입니다.
아이는 시어머니가 봐주시고 있어서 평소땐 신혼처럼 둘이서만 지내고 있죠. 그런데, 요즘들어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들고, 허전한 마음이 생깁니다.
남편은 월요일부터 5개월 계획으로 지방 출장을 갑니다. 그러니까 같이 지낼수 있는 시간이 이번주말밖에 없지요. 벌써 휴가도 지나갔습니다. 남편휴가기간이 저하고 맞지도 않았고, 그땐 일이 너무 많이 쌓여서 집에서 일만하면서 휴가를 보냈지요. 결혼하고나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일을 하느라 여행을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우리보다 조금 벌어도 짬짬이 여행도 가고, 사는것처럼 사는데, 우린...
일만하면서 삽니다.
어제도 저는 좀 시간을 같이 보내고 놀고 싶었는데, 남편은 너무 피곤해하더라구요. 그래서 꿀꿀한 기분으로 잠을 잤지요.
오늘은 남편과 제가 같이 소속되어있는 모임이 있는 날이었어요. 아침엔 어제 기분이 남아있어서 불참한다고 했었지요. 그런데, 낮에 남편이 회사에서 나올수 있으면 나오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 더운 땡볕을 뚫고서 용산까지 갔습니다. 남편이 퇴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 오지않아서 전화를 했더니 서울역을 지나고 있다는거예요.
순간 너무 황당하고 어의가 없었습니다. 물론 제가 오늘 핸드폰을 갖고가지 않아서 연락이 잘 되지 않았던것은 알지만, 어떻게 기다리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안보인다고 혼자 갈수가 있어요? 그래서 그냥 집으로 왔지요. 그런데, 이남자는 전화한통화도 없는거예요.
평소 남편의 성격으로 전화를 하지않을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막상 전화가 오지않으니까 너무 속상하네요.
저만 맨날 남편을 기다리고, 신경쓰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거 같아요.
남편도 저를 생각하고 있기는 한 것일까요?
저는 가기 싫은 모임도 남편이 짱으로 있으니까, 남편이 이제 출장을 가면 같이 다닐수 없으니까, 남편 출장갈때 마음편하라고 하자는대로 다 할려고 모임에 나갈려고 했던것인데...

제 남편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예요. 결혼을 한 후에도 별로 실망하는거 없이 잘 지내는 편이예요. 그런데, 가끔 냉정하리만큼 차가울때가 있어요. 그리고 제가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것을 잘 받아주지 않구요. 사람이 완벽할 수 없는건가요?
전, 맨날 남편을 기다리면서 그냥가버려야지 하면서도 못가겠던데, 남편은 그냥 갔어요. 전, 남편하고 그런일이 있으면, 아무리 모임이 중요하고 모임의 짱이라고 해도 신경이쓰여서 집에 오던지 전화를 하던지 할텐데, 남편은 전화도 안해요.

이럴땐 정말 억울해요.
부부생활에도 짝사랑이 있는건가요?
제가 쉬지않고 일만해서 가슴속에 답답한것이 많이 쌓였나봐요.
이렇게 일만 하고 사는것도 억울해요. 저도 남들처럼 여행도 가고 싶고, 놀고 싶은데...
저희부부는 하루하루 일하면서 사는것이 전투적이예요. 특히 요즘 제가 자꾸 직종을 바꾸느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거든요.

저, 누구한테 어떻게해야 이 억울한 마음을 다 풀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