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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왜들 하는 것일까?


BY 후회녀 2001-08-04

결혼한지 2년만에 결혼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한 10번쯤 내가 왜 결혼을 했나하는 생각을 한다.
남편한테 결혼을 괜히 했다는 말은 못하지만,
친정이나, 어떤 친구한테도 말은 못하지만,
2년동안 한 10번쯤 생각한다. 왜 결혼을 했는지...
나혼자서도 충분히 살수 있었는데...친정부모님하고 같이 살아도 참 좋았었는데, 행복했었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

결혼을 해서 행복했었던 적이 몇번이나 있었나? 물론 순간순간 있었다. 그땐 내가 깊게 생각하지 않고 헤아리고 있지 않았을뿐.

결혼해서 돌이 된 딸아이가 있다.
난 아들을 낳고 싶었지만, 딸을 낳았다.
우리 딸아이가 자라면, 혼자 잘 살아갈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겠다.
결혼을 굳이 해야된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난 결혼을 할수 밖에 없었을것이다.
원래 혼자서는 지내질못하니까...
다른 누구와 결혼을 해야만했다면, 지금의 남편도 그렇게 나쁜 경우는 아니라고 늘 최면을 건다.
단지, 내 딸아이는 혼자서도 꿋꿋하게 잘 지낼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랄뿐이다.

친정언니는 나와는 성격이 다르다.
때문에 결혼을 안하고 아직 혼자 살고 있다.
물론 친정에선 언니의 결혼이 엄마,아빠의 소원인것처럼 하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니한테 결혼을 하라는 말을 못하겠다.
힘있게 말한적이 언제였었는지...
점점 자신이 없다. 언니도 별로 내 생활을 부러워하지 않고있지만...
언니나 친정엔 절대로 나쁜 얘긴 하지않는다.
시댁에 서운했던 것이나, 남편하고 안좋았던것은 절대 얘기안한다.
mbc주말연속극에서 김남주가 혼자 우는 것을 보고 나도 울었다.
나도 가끔 우니까...
나만 이러고 사는 것인가...


난 가끔 걱정스럽다.
내가 이러면, 내 남편도 나하고 똑같은 생각을 할때가 있겠구나...
그렇다면 언제 남편은 그런생각을 하는지...
어쩜 지금 나하고 같이 하고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