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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땜에 피곤하다


BY hhss 2001-08-04

우리 친정엄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것을 간섭하신다
결혼전에 엄마맘에 안드는 남자 만나면
다섯살 우리조카 딸려서 내보내시고
데이트 방해하시고
엄마 맘에 드는 남자 만나야했다

결혼하고나니
우리남편옷 아이들옷까지
다 챙기시고(물론 나는 돈으로 갚음)
사사껀껀 간섭하신다

우리엄마 아들 없고
딴형제들은 그걸 안받아주니
나하고 우리신랑.아이들에게만
온통 관심쏟고 간섭하고
그래서 형제들에게 미안하고
사이도 나빠지고
내 처신만 힘들어진다

사실 일일이 간섭당한다는것
그것 처럼 스트레스 쌓이는 일도 없다
이번 휴가도
우리끼리 다녀왔다고 화나셨다
나야 부모니까 감당한다 치지만
어떻게 할머니.어머니까지 모시고
휴가 가야하나

1년에 한번뿐인 휴가인데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쉬고도 싶었다
우리엄마 여왕처럼 떠받들어야한다
휴가 같이 가면 항상 스트레스받고
속상하고 몸도 피곤하다

나 옷사입는것
외식하는거 물건사는거
엄마에게다 숨기고
몰래한다
물론 경제적으로 나에게도움주는것 아니시다
오히려 내가중요할때 많이 보테드린다

내가 뭣좀 사면
하고싶은것 다하고 부모에게 언제 하나
그러신다

내주변에선 왜 친정부모에게
그정도로 스트레스받고 사냐고 하지만
부모 자식 관계라는것이
화나고 속상하고 도망가고 싶다가도
몸이 아프시거나 또 불쌍한 표정으로 계시면
맘이 약해진다

불과 얼마전
유명한 한의원에서 두분다 약해드렸다
용돈 드리고
며칠지났다고
휴가 안모시고간것
또 어느집딸.사위가 부모에게 해드린것
비교하시고 화나 계시다

나 몇달있으면
남편 주재원 발령 받아서
이땅을 떠난다
처음 그이야기 들었을때
솔직이 너무 기뻤다
자연스럽게 부모님 상처 안받으시게
멀리 떨어지고 싶은게 내 생각이었다

못된 생각이지만 드디어
우리엄마 그늘에서 벗어날수있다는 그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우리 엄마 물론 그곳까지 따라오실 생각하신다
여행삼아 오시는것은 모르겠지만
우리엄마 성격상 줄곧......
그래서 다시 심란하다

난 정말 효녀는 못되는것 같다
예전에는 입을것 안입고 안먹고
부모님 해드렸다
그래서 지금도 무슨일만 생기면
나 찾으신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까지 하기가 싫다

딸이 그렇게 해도
늘 부족하시고 비교하시고
그때뿐이다

나도 아이들도 자라고
이젠 나이도 있고
늘의식하고 간섭안당하고 부담안갖고
그냥 자유로운 인간처럼 살고 싶다

조금만 아파도 불러들이고
내가 좋아하는 반찬있다고
불러들이고
하루하루가 넘 바쁜데 내 생활을 할수가 없다

갑자기 시부모문제로 시끄러우니
내 생각이 났다
시부모님일이면 남편에게 남에게
하소연이라도 하지
친정부모님일은 말도 못한다

매일 전화해야하고
오라는데 안가면 화내시고
일일이 다 챙겨야하고
너무 잘해주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고
간섭하지도 말고 그랬음 좋겠다

오늘도 다녀왔다
김치담그고 할일도 많았는데
먹을것 잔뜩 차려 놓으시고
그리고 삐져 계시고
먹어도 소화도 안된다
겉으론 그냥 웃었지만
스트레스 무지 받고

말조심.행동조심
그리고 내가 실수한것 없나
확인하고 나도 모르게
엄마 기분나쁘게한것 있음
나중 풀어드려야하니까

우리엄마
나쁜사람 아니다
남들이 그렇게 좋은엄마 둬서
부럽다한다
그런데 우리가족만 힘들다
너무 따지시고
비교하고 지는것 못참고 하시니까

난 친정가는것 보다
시댁가는것이 신경 덜쓰인다
맘에 안드는것 있음
시댁에가서 가만히있음 뭐라 안그러는데
우리엄마는 왜 말안하냐고 따지실테니

그냥 오늘도 속상해서 쓴다
오늘도 역시 안조용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