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77

통곡하고 싶어요


BY 속터져 2001-08-05

님.
저도 연년생 낳아서 키웠는데 정말이지 넘 힘들었어요
전 정확히 날짜로 계산하면 363일 차이 밖에 나지않아요
둘째아이 낳을때 첫째아이 돌도 안지났어요
그래서 첫째아이 돌잔치는 음력으로 해주고 병원에 애 낳으로 갔죠
그땐 참 많이도 힘들었구요 그리구 첫애한테 넘 미안하구 그러데요
갓돌 지난애한테 큰애라구 어리광도 안받아주게 되구...
제대루 한번 업어주지도 못하구 그렇게 키우게 되더라구요
어떤 날은 두아이 기저귀를 갈아주는데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왠지 아세요
내가 이렇게 똥기저귀나 갈면서 한세월 보낼려구 이렇게 시집을 왔나
하는 그런생각땜에 처음엔 우울증도 오구 그리구 세상이 다 싫은거 있죠 신랑두 보기실구 애들도 왠지 보는게 짜증스럽구...
그리구 제일 힘든게 님 처럼애들 아플때
한아이가 감기하면 덩달아서 하나도 하니 병원을 갈려구해도 신랑 도움없인 가지두 못했어요 둘이를 다업구갈수 없으니까요
그래두 참 젬나는 일두 있어요
연년생이라두 먹는게 조금씩 다르잖아요 개월수에 따라 분유랑 이유식 내용물이 틀린데 따로 따로 젖병을 주었더니 글쎄 말예요
밖에서 잠깐 일하구 들어왔더니 큰애가 작은애 우유가 더 맛있어 보였는지 글쎄 젖병을 서루 바꿔가지구 먹구 있더라구요
얼마나 우습던지 그동안의 피로도 조금은 가시더군요
그래두 그땐 참 키우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6살5살이 되고보니
연년생으로 낳아서 키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두 다 그렇게 얘기하구요
저두 애들 아플때는 후회도 많이 했지만 아픈것두 애들이 커갈수록
조금씩 덜 아프데요 그러니 님! 기운내세요
연년생 키운다구 하면 그래두 인사 듣구 살수 있잖아요
힘들게 키웠다구 고생했다구...
다른 엄마보다 애키운보람이 더 있을거예요
연년생을 키우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