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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아파여................................


BY .......... 2001-08-06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 말을 생각해보니 바로 내말을 하는것 같아서 슬쩍 웃어봅니다.
친한친구가 얼마전 아파트를 사가지고 들어갔어요.
어제 집에 놀러오라는 전화를 받고 보니 더..배가아파지더군요.
전 같으면 공방 뛰어 갔을텐데...다음에갈께~라며 말꼬리를 흐렸죠.
친구는 결혼한지 3년,난 1년..시잡살이하다 고부갈등때문에 빈손으로 천만원짜리 지하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아왔는데.어느날 갑자기 이사를 간다더군요. 만기가 다 되서 집을 빼줘야 한다고..
이젠 위로 올라가는걸로만 알았는데,아파트를 샀다고 하는데 깜짝 놀랐어여.
우린 신랑월급내역까지 알정도로 그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저히 저 계산으론 그정도의 돈이 모이질 않더군요.
물론 대출도 쫌 받았다곤 하다군요.
솔직히 얼마적금 부었냐고 물었더니.그 액수가 어마했습니다.
생활비 10만원을 제하곤 모두 적금을 부었다니 말다했죠.
세금요? 세금도 밥먹듯이 연체하고 보너스달에 하꺼번에 갚으면서 그렇게 생활했데여.
그럴만도 한것이 맨날 놀러가거나 만나면 한번도 사는거 못봤어요.
다 제가 샀어요.
언젠 울집에 와서는 팬티며 부라자며 못입는거 달라고하데여
보통 속옷은 찝찝해서 물려입지 않잖아요?
그렇게 몇번 집어주고,한편으로 맘이 안되서 새것도 몇개 사줬는데..
나는 아이가 없으니까 주로 내가 친구집엘가면 항상 꼬맹이를 빗대서
우리**가 뭐먹고싶어한다, **야 이모한테 뭐 사달라고해,이모랑 나갔다와라,길을 가다가도 **가 저거 갔고 싶은가봐,하며 은근히 곤란하게 할때도 많았죠.
애는 왜이렇게 떼를 잘쓰는지..애 키워보지 못한 나로써는 울땐 쥐어주는게 최곤줄 알고 엄청 사줬느데..
친구는 비가오던 바람이 불던 보통 3정거장은 걸어다닙니다.
부부동반으로 모일일이 있었는데,정말 소낙비가 갑자기 얼마나 내리는지,아이도 있으니 당연히 택시타고 오겠지 했는데.비를 홈빡 맞고 커피숍을 신랑하고 들어온일도 있을정도..
그 친구가 그렇게 궁상떨고 사는게 싫기도 했지만, 사는게 힘드니까 불쌍하고 측은한 마음에 돈쓰는거 그땐 하나도 안 아까웠어요
그런데 얼마전 게네집에서 부부동반으로 술을 마시는데 술이 똑 떨어졌습니다.
물론 1차2차우리가 다 쐈죠.
술은 더 먹고 싶어하는눈친데 돼지에 쪽집게를 사용하겨 동전을 꺼내더니 돈이 없다며 맥주말고 쐬주를 마시자는겁니다.
치우라고 하면서 비상금으로 쓸 돈을 걍 써버렸죠,
그때도 전혀 아깝지 않았지만 아기 키우는집에 돈천원 없다는게 참 거짓말처럼 느껴지더군요.
며칠전 혼자 게네집을 놀러갔는데 세탁기 수리를 왔어요.
그날도 술생각이 난다며 자긴 돈 없다고 해놓고서는 세탁기 아저씨가 수리비 내야 한다고 하니까 내 눈치를 보며 장농 이불속에서 투명돼지 한마리가 나오더군요.
만원짜리로만 꽉차있는돼지에서 역시나 쪽집게로 수리비 4만원을 내어주는데.할말을 잃었습니다.
친구가 집을사서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하지만 이 섭한마음은 뭘까요!
내돈도 돈인데 자긴 저금할꺼다하고 죽는시늉내고........
내 자신도 한심스럽구요. 아니 이말은 친구가 나한테 한말이예여.
택시타고 다니는네가 한심하게 보였다고...
(자긴 이렇게 알부잔데~흐흐)하며 속으로 비웃었겠죠.
저흰 결혼 1년인데 한푼도 저금을 못했거든요.뭐가 그렇게 씀씀이가 큰지..쓰는것도 없이 돈이 항상 없네요.
이번일로 오늘은 50만원 적금 콱~부을려고 합니다.
사실 충격받았거든요.
내 자신도 지나온 시간이 한심스럽고 누가친구한테 돈쓴다고 자~알~해준다고 알아주는것도 없고..
앞에서는 맛나게 먹고 뒤에서 (흐흐~우린 알부자)이런 생각을 했다고 생각하니 미치겠네요.
걍~친구가 잘되서 좋긴하지만,아주 기쁘진 안네요,
근데 왜이??게 슬플까...........이긍~
제 맘 이해하시나요!
내가 못된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