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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로워 ~


BY 세째 며느리 2001-08-06

우리 큰형님도 만만찮다.
이왕 들어온김에 흉이라도 보고 스트레스를 좀 풀자.
우리 큰형님 집안 대소사 있을때에 하는 모습이라니....
내일이 명절.제삿날이라면 오늘저녁 늦으막하게 나타나서 부엌에 간사떨며 하는척 하다가 당일날 아침 먹고 내려가 버린다.
그래도 아랫동서들에게 미안해 하기는 커녕 동서들에게 참으로 당당하고 서운한 것도 많다.
큰며느리라고 해도 내가 볼땐 아랫동서들이나 자기나 하는 것은 비슷해 보이더구만.
그 집만 오면 꼭 불란이 인다.
큰 며느리라구 해서 시부모를 모시기를 하나..
아래 시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나..
모두들 다부져서 자기 인생 자기들이 알아서 잘 챙기고 살고 있건만.
툭 하면 뭐가 서운했네 뭐가 어떻네 하면 사람 속을 ?D고 집안 불란을 일으킨다.
우리는 큰 형님네가 완벽하게 잘해서 말을 안하고 사나..
다들 부족한 인간인지라 저사람 부족한 것처럼 나두 그렇겠지 하고 이해하구 넘어가는 것이지..
큰 형님 내외분 땜에 팍 돌기 일보직전..
큰 시숙님이 남편 속을 뒤집지 않으면 큰 형님이 내 속을 뒤집어 놓는다.
도대체 다 큰 어른에게 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 스럽기 짝이 없다.
어떻게 허구헌날 자기 맘에만 들게 행동을 하나...
내 입안에 혓바닥도 이빨에 물릴때가 있는데 어느 누가 그렇게 본인들 맘에 딱 들게 행동할꼬....
올해는 좀 나아질려나 내년에는 좀 덜 할려나 기대를 해보지만 해가 가면 갈수록 더하다.
시어머님도 그렇다.
우리에게는 그렇게 엄하시면서 어떻게 큰형님 내외분에게는 이리저리 휘둘리시는지 이해가 안간다.
남이라면 인연 끊고 안보고 살면 되지만 시어른들 살아계실땐까지는 죽으나 사나 부딪혀야 되니....
세상에 이런 고역이 또 있을까.....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건만 이해성이 있나 일을 잘하나
도대체 속 터져 죽겟다.
거저 아무것도 안해도 좋으니 불란맘 안 일으켰으면 하는 것이 그것이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