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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더 힘든가요?


BY alpha 2001-08-07

전 결혼 7년차인 삼십대 초반입니다.
결혼하구 바로 시부모님이 우리앞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아주셔서 분양금 넣어주시고 입주할때까지 만 3년간 시집살이하고는 어렵게 분가했어요..
장사하시는 시부모님 아침마다 도시락 싸드리면서 주말마다 자식들 다 모이는 관계로 그 뒷치닥거리 다하구.. 하여간 3년간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그때는 아파트고 뭐고 맘편하게 단칸방이라도 살믄 좋겠다 했죠..
지금은 따로 살아보니까 우리가 돈모아서 아파트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다는거 살다보니까 느꺼 지데요..
울셤니 나한테 상처도 많이 주셨지만 고마운 맘도 들고...
근데 형님도 저희랑 똑같은 평수의 아파트를 부모님이 해주셨죠..
형님은 지방도시에서 전세 살다가 우리와 같이 아파트에 입주했거든요..
저희는 삼형제중 맏형님은 부모님 모시고 시댁서 살았기땜에 전세 안 살아보구 저두 결혼하면서 시댁서 3년 살았어서 전세 안살아봤거든요
작은 형님만 직장관계로 지방도시에서 전세를 살았죠..

지금도 며느리들 모여서 일하면서 시집살이 얘기가 나오면
작은형님 나한테 항상 하는 소리..
"동서는 그래도 시집살이 해서 집 생겼자나... 난 전세 살면서 얼마나 고생했는데..."
시집살이 ..
그거 해본 사람만 알지 않나요?
형님은 나름대로 전세 살면서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이사댕기고 해서 그얘기 같은데 시집살이가 더 힘든거 아닌가요?
똑같이 집 사주셨는데 시집살이 하구나서 집얻은게 공짜라는 식으로 말하는게 너무 황당...
전세살면서 힘들었겠지만 솔직히 세며느리중 제일 시집살이 안한사람이 그런말을 하니까.. 좀 그렇더라구요...

전엔 나두 집이고 뭐고 다 필요엄따.. 하루라도 맘 편하게 살수있었음 했거든요...
시댁서 겪은 스트레스는 굳이 쓰지 않겠어요..
지금도 말하다보면 눈물날정도라서요..

근데 저도 살다가보니까 그런 시부모님이 고맙게 느껴지거든요..
모질게 하시던 어?던간에 아파트 사주신건 감사한거구요..
그래서 더 당당하신건지도...
근데 형님이 글케 얘기 하시니까 섭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