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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파트도 시엄니도 다 싫어!!!


BY 우울 2001-08-07

우리는 결혼하면서 "나가서 살아보거라"하시면서 얻어주신
전셋집을 보고 너무 고마웠었다.(과거형)
그러나 얻어주신 전세집은 거실에 불이 안들어와 냉동고 같았고
(지난 겨울 얼마나 추웠던가!) 변기용 수도(탱크물이용)물이 얼어
붙어 거의 한달간 고생하고 여름이 오니 더워서 실신한 듯 육수 뚝뚝
흘리면서 서로 몸이 안 닿게 하려고...잠결에도 서로 노력하며 잔다.
요즘은 주말부부라 남편이 집에 오는 주말이면 어김없는 시어머니의 전화, "주말에 올라오면 집에서 당연히 밥을 먹어야지"하시길래 우리가 지내는 집인줄 알고 이야기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머니께서 지칭하신 "집"은 시댁을 일컫는 것이었다.
그러길 몇 달째...
예전에 매일 서울에 있을 때보다도 더 하신다.
요즘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오라고 하시는데 남편이 주말에 바빠서 어려울 것같다고 몇 번 이야기를 했더니 이제는 직접 남편 핸드폰으로 미리 물어보시고 더우면 와서 자라고 생각하시듯 말씀하신다.
그 이야기를 남편 통해 전해듣는 마음...
이 글을 보는 이는 이해하실지!!!
말 전하는 남편얼굴이 어찌나 못나 보이던지...
이건 분가살이가 아니라 시집살이하면서 잠만 다른 곳에서 자는 꼴이지 뭔가!
전셋집이라도 단칸방이라도 맘 편히 살아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한번쯤 "이번 주에는 너희 친정에도 좀 다녀오지 그러니?"라는 너그러운 자비를 베푸셨으면...
당신도 딸을 시집보내보시면 시집보낸 엄마마음, 남의 집식구된 며느리의 마음을 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