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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전업주부..


BY ejheo 2001-08-07

간만에 이눈치 저눈치 다보고 힘들게 아주 힘들게, 휴가를 내서
하루 집에 있었습니다..
귀염둥이 이쁜 우리 아들하고 단둘이 하루종일 같이 있으니, 울아들두 좋아하고, 저두 좋구....
'맨날 이렇게 살았음, 좋겠다.'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직장다닌지, 6년차, 결혼 3년차....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정말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요..
까짓 돈은 먹고살만큼만 벌구, 아들과 함께, 하루하루 보내구, 매일매일 식사준비에 시장가고, 때되면, 신랑 저녁차려주구... 시장가면,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한 흥정도 해보구, 이웃집 아줌마들하고, 수다도 떨구... 집두 깔끔하게 치우고, 쓸구, 닦구....또 그러면, 우리 아들 시엄니한테 맡길일 없으니.. 맨날 느그 아들 보느라 병났다는 이야기는 안 들을테구...
아주가끔은 친구도 만나구...
그렇게 살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돈이 없어서...
글케 살지 못하고 있어요...
울신랑 한달 월수입 140만원....

빚만 없음, 그냥, 그렇게 먹구 살만큼 될거 같은데..
그럼, 굳이 체질에도 안 맞고, 하나두 즐겁지 않은 직장생활 때려치우고,살수 있을거 같은데....
빚이 장난 아니라, 그만 두지도 못하구, 하루하루 사람(저 자신)만 버리는거 같구요....

울 신랑 이이야기 들으면, 자존심 상해 하겠지만...
참... 갑갑하네요...

증말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 미치겠는데...
여건이 허락치 않아, 그러지 못해...
병이라도 날거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 정말 기분 꿀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