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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해 주세요


BY 남자지만.. 2001-08-08

딸애(7세)하나 있는 맞벌이 부부의 한 축입니다. 장모님 간섭이 도를 넘어선 것 같아서요... 이걸 와이프한테얘길 해야하나 고민입니다.

처가집은 서울이고 저희는 수도권에 삽니다. 맞벌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장모님이 와주셔서 빨래도 해주시고, 밑반찬도 갖다주시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열쇠를 맡겼지요(제 어머님도 장모님이 키를 갖고 있다는걸 아시고 어머님이 두번 정도 오셨다가 물건만 옆집에 맡겨놓고 가셨지요-혹시 키를 당신에게도 주시겠지 라고 기대하셨나봅니다. 안주시니까 이젠 안오시더군요)

근데 장가 안간 처남의 회사가 저희 시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구헌날 저희 집에서 기숙합니다. 이것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조금은 싫기도 하죠)

문제는 지난주 금요일날 시골에 계신 처이모님을 뵈러 갈려고 장모님과 저희 세식구가 출발을 했습니다. 차안에서 와이프와 장모님이 순전히 처가쪽 얘기만 하더군요(와이프가 장녀다보니 장모님이 많이 기대십니다) 그러다가 하시는 말씀이 오늘 우리가 집을 비우니 애(처남)가 집(저희집)엘 못들어갈 것 같아서 당신이 가지고 계신 열쇠를 주고 왔다고 그러더군요. 속으로 기분이 많이 상합디다(물론 겉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곰곰히 이해하려 생각을 했었지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집주인은 엄연히 저인데 제게 아무 상의도 없이 그러시고, 와이프도 아무 반응이 없더군요. 만일 제가 키를 줘서 시동생이 들어왔다면 아마도 와이프 난리를 칠것이 뻔한데요.

지난 봄에 애가 소풍을 가는데 와이프가 김밥 재료를 사가지고 왔더군요. 그리고 장모님한테 전화했는데 장모님이 못오시겠다고 그러셨나봅니다. 와이프가 제게 시금치 다듬어서 삶아주고,고기 볶아 놓고 등등 준비 해주면 자기가 아침에 싸준다고 하더군요. 와이프가 피곤한 것 같아서 준비 다해놓고 제가 해야겠다고 시계를 맞춰놓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밥해서 제가 김밥을 말았지요. 와이프 회사 가서 먹으라고 여분으로 댓줄 더 싸서 챙겨 놓고 전 출근을 했습니다. 와이프는 감동을 받은 듯....
한달 후 장모님 생신에 한정식집에서 저녁먹고 근처 전통찻집에서 차를 마시면서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와이프가 김밥얘기를 했는데.. 칭찬은 못해줄망정 "요즘 남자들 다 그런다더라"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 솔직히 김 팍 샜습니다.

제가 요즘엔 보직이 바뀌어서, 생기는 돈이 없어, 솔직히 장모님 용돈을 못 드렸거든요(잘 나갈때는 한달에 제가 20만원 그리고 와이프가 별도로 드립니다. 액수는 모르지만..지금도 와이프가 드립니다) 그래도 제 용돈(월20만원)을 아껴서 장모님 핸드폰비도 내 드리고 하거든요(이것도 물론 제가 3년전 생신선물로 드렸습니다-제통장 자동이체로)

맞벌이 때문에 저녁은 제가하고(아침은 먹지 않습니다) 청소며,세탁물 널기와 개기 등등을 제가 했는데.. 와이프나 장모님이나 처음엔 고맙게 생각하더니 지금은 당연히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시킵니다. 장모님은 일요일에 무슨일 있으면 당신아들(둘-미혼)들은 피곤해서 쉬어야 한다며 툭하면 절 불러 어딜 가시자고 그러시질 안나... 제가 데릴사위라도 ?째?같습니다.

그동안 집의 평화를 위해서 싫어도 싫은 내색 않하고 지냈는데 이제는 더이상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 들이기가 힘듭니다. 제가 지적하면 와이프 목소리 올라가며 싸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한데... 시끄러워도 한번은 해야겠습니다.

혹시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부간에 마음 상하지 않고 자존심 상하지 않는 그런 방법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