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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지...


BY 후회 2001-08-08

지난번에도 글을 올렸던 두달된 딸아기의 엄마입니다.
결론이 안나 여기 분들의 조언을 들을수 있을까해서요..
전 부끄럽게도 친정이 모든 뒷바라지를 결혼후 해주었습니다. 반찬이나 김치, 유산끼가 심할때 산관..기타등등...친정엄마가 좀 헌신적이시죠...시댁은 원래 홀어머니의 외며느리이다보니 받는일에만 급급하시지 반찬 한알 얻어 먹은바 없고 이젠 의례 친정에서 당연히 챙겨주려니 합니다.

1달 산관후에도 아기가 어찌나 사나운지 잠도 없고 떼가 심해 친정엄마가 매일 드나들며 도와주시는데요 이제는 지쳐가신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시어머님 생신에 맞추어 시댁식구들이 몽땅 5일간의 휴가를 간답니다. 아기를 데려갈수없이 먼 곳인데 남편은 날짜가 맞지 않아 못가는데 저만이라도 꼭 가자는군요...처음부터 당연시레 아기는 엄마에게 맡기랍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생신이 끼어있기에 가려는 쪽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친정엄마에게 맡기는 일을 쉽게 생각하는 시누이와 시어머님의 생각이 사실 기분 나쁩니다. 요즘 이젠 지쳤다는 엄마에게 아직 밤중수유도하는 아기를 그래도 장기간 맡기려니 너무 미안하구요..그런 작은 아기를 그렇게 떼어놓고 혼자 놀러가도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댁식구들은 아기에게는 전혀 미안한것도 없고 생각하는 바도 없구요 친정엄마에게 맡기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게 요구합니다.
결론을 못내리고 머뭇거리자 그럼 나는 2-3일만 머물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면 될꺼 아니냐고 하는데요...그렇게 까지 혼자 장시간 버스를 타고 온다는 것도 그렇고 역시 엄마를 힘들게 하기도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사실 남편만 간다면 당연히 아기를 맡기고 가죠. 생신이 있으니까요...하지만 우선 남편도 안가고 쉽게 말하는 시댁식구들도 밉고 엄마가 고생할것을 생각하니 미안하구요...
엄마에게 응근히 떠보니 신랑도 안가는데 어린애를 놔두고 혼자 어딜 가냐고 하데요..사실 우리 휴가에 엄마가 1-2일정도 우리 둘이 시간보내게 아기를 봐주신다고 하셨는데 시댁과의 휴가는 신랑이 못가니 당연히 안간다고 생각하시나봐요...

신랑에게 의논하니 짜증만내데요..저는 가고 싶다나요..당연히 그렇겠죠..그러면서 하는말이 저더러 넌 가기 싫은데 생신때문에 맘이 불편한거라고 하데요...당연한거 아닌지..저같으면 처가식구랑 나없이 놀러가겠다고 아기를 자기 엄마에게 맡길건지...자기 엄마는 좀만 무거운거 들어도 난리나고 울 엄마는 무쇠로 아나 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요..저 혼자라도 몇일 다녀올까요...아니면 안가도 무방할까요...